[ 아시아경제 ]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이 막바지에 다다른 가운데 여권 차기 대권 잠룡들도 대국민 접촉 늘리며 대선 레이스에 합류하는 분위기다. 저서 출판을 계기로 대중 소통과 중도층 확보를 늘리는 동시에 개헌론을 내세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독주 체제를 흔들겠다는 움직임이 감지된다.
4일 여권에 따르면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책 출판을 계기로 5일 서울 홍대입구 인근에서 북콘서트 개최하고, 6일 대학생 시국포럼 강연자로 나서는 등 광폭 행보를 펼칠 계획이다. 당대표 사퇴 후 두 달여간 잠행했던 한동훈 전 대표는 12·3 비상계엄부터 당대표 사퇴까지의 일화, 정치·경제 등 개혁과제를 다룬 저서 ‘한동훈의 선택-국민이 먼저입니다’를 지난달 26일 출간한 바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 홍준표 대구시장도 저서 출간 등을 통해 정치·경제 등 비전을 밝히는 ‘출판 정치’를 예고한 상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달 말 도전·성취, 약자, 미래세대, 지방, 국제사회 등 서울시정을 통해 강조해 온 5대 동행을 중심으로 대한민국 미래에 대한 정견을 밝힐 예정이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달 중 최근 페이스북 글을 모은 ‘꿈은 이루어진다’와 ‘제 7공화국(Great Korea)선진대국시대를 연다’라는 제목의 책 2권을 출판할 예정이라고 이날 밝혔다.
각종 여론조사 상 여권 내 선두 주자인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은 주로 국민의힘 주최 토론회, 당정협의회 등 당이나 정부 관련 행사에 참석해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김 장관은 지난달 28일 대구에서 열린 제65주년 2·28 민주운동 기념식에서 만난 기자들에게 "대한민국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라도 하겠다"고 출마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았다.
여권 차기 잠룡들은 개헌론 띄우기에도 나섰다. 현행 5년 단임 대통령제를 4년 중임제로 바꾸고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해를 끊어내겠다는 취지다. 야권 유력 대권 주자이자 개헌 논의에 선을 긋고 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1인 독주체제를 흔들려는 의도로도 해석된다.
한 전 대표, 오 시장,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4년 중임제 개헌과 더불어 2028년에 총선과 대선을 함께 치르기 위한 차기 대통령 임기를 단축도 주장했다. 안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정치인이 자기희생도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87년 체제는 수명을 다했기 때문에 개헌해야 한다"며 "임기 단축 개헌을 좋게 받아들였다"고 강조했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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