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K-엔비디아 지분 공유론'을 둘러싼 여당의 비판에 "다 아는 것처럼 TSMC도 정부 투자 지분이 48%"라며 "'대한민국만 미래 첨단 산업 분야에 투자하면 안 된다'라는 무지몽매한 생각으로 어떻게 국정을 담당하겠다는 것인지 납득이 잘 안 간다"라고 비판했다.
5일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대표는 K-엔비디아 지분 공유론에 대해 "(여당이) 사회주의, 공산당 운운하던데 이 정도 지식수준, 경제 인식으로는 험난한 첨단산업 시대의 파고를 넘을 수 없다"며 이렇게 전했다. 그는 "인공지능(AI) 등 미래 첨단 산업 분야의 대규모 투자는 민간기업이 감당할 수 없다"며 "국제 경쟁에서 문제가 될 경우 국부펀드, 국민 펀드 형태로 온 국민이 함께 투자하고 성과를 나눌 수 있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2일 민주연구원이 공개한 AI 전문가 대담에서 "엔비디아 같은 회사가 (한국에) 생겨서 (지분의) 70%는 민간, 30%는 모든 국민이 나누면 세금에 의존하지 않아도 되는 사회가 오지 않겠느냐"고 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여당 의원들과 오세훈 서울시장,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등은 약탈 경제, 반시장적, 사회주의 등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이 대표는 "미래 첨단 산업 분야는 과거와는 달리 엄청난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다"며 "하다못해 그래픽처리장치(GPU) 10만장만 확보하려고 해도 5조원 정도가 든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이라도 생각을 바꿔야 한다"며 "미래 첨단 산업 분야, 특히 AI에 대한 정부 투자, 재정 투자뿐만 아니라 국가적 단위의 투자는 꼭 필요하고 이를 준비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민석 민주당 최고위원 역시 "반대와 시비가 습관이 되다 보니 (국민의힘은) 완전히 헛발질로 길을 잃었다"며 "전 세계가 산업정책을 강화하고 국가의 집중 투자를 강조하는데 웬 사회주의냐"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회의가 끝나기 직전 "국민의힘에서 다양한 분들이 의견을 내던데 AI 기술 투자와 그에 대한 국가의 역할, AI 산업의 미래, 군의 현대화 등의 문제를 놓고 공개적으로 얘기해 볼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다"며 "어떤 방식이든 좋으니 토론을 한 번 해보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한편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 임명을 미루고 있는 것에 대해 이 대표는 "도를 넘고 있다"며 "신속히 헌법 절차를 준수하길 바란다"고 했다.
황서율 기자 chest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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