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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산업현장 찾는 여야…민생 드라이브로 대선 전초전
    입력 2025.03.0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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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경제 ] 5월 조기 대선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산업 현장을 찾는 여야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산업계 목소리를 듣는 장면을 연출하는 것 자체가 경제를 생각하는 정당이라는 이미지 제고에 유리하다.

5일 권성동 원내대표, 김상훈 정책위의장 등 국민의힘 원내지도부는 경북 포항을 찾아 포스코·한국철강협회와 현장 간담회를 열었다. 미국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높아지는 무역 장벽과 중국발 과잉 공급에 따른 단가 하락 등 철강 산업이 처한 상황을 살피고 위기 극복 방안을 논의했다. 6일에는 서울 강서구 LG 인공지능(AI) 연구원을 찾아 AI 업계 목소리를 듣는다. LG AI 연구원 외에 SK텔레콤, 카카오 등 주요 기업을 만나 업계 현황과 지원 방안에 대해 소통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은 최근 들어 잇따라 산업 현장을 방문하고 있다. 당 지도부는 지난달 19일과 28일 반도체 제조 기업을 찾아 애로 사항을 들었다. 연구개발(R&D) 인력의 주 52시간 근로 예외 조항을 포함한 반도체특별법의 조속한 처리를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도 산업계와 접점을 이어가고 있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오후 여의도 국회에서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를 만나 경제계 이야기를 듣는다. 당 관계자는 "협회에서 간담회를 요청해서 만나는 만큼 한경협의 의견을 많이 들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경협은 그간 에너지 3법, 'K칩스법(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 등 국회에서 논의되는 산업 관련 법안에 대해 목소리를 내왔기 때문에 상법개정안·반도체특별법에 관한 의견 전달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7일에는 트럼프 행정부의 통상 정책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해 기업인들과 머리를 맞댔다.

조기 대선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여야 모두 기업 챙기기에 속도를 올리는 모습이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선고가 임박하면서 경제 이슈로 사실상 '대선 전초전'에 돌입했다는 게 여의도 정가의 시선이다.

여당 내부에서는 중도층 공략을 위해 경제 챙기기 행보를 부각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야당이 민생 행보를 보이고 있는데 우리가 너무 광장정치에 몰두하고 있다는 인상을 국민들에게 주고 있다"며 "민생이 어려운 만큼 집권 여당으로서 민생 드라이브를 세게 거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3.5. 김현민 기자

야당 입장에선 이 대표의 우클릭 전략을 뒷받침하는 행보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민주당의 친기업 행보를 두고 '양두구육(羊頭狗肉·양 머리를 내걸고 개고기를 파는 것)'이라는 여권 공세를 차단하기 위해서다. 이 대표가 주 52시간 예외 조항을 제외한 반도체특별법, 상법개정안 등 야당 추진 정책에 반대하는 경제단체도 적극 만나 '경제 해결사' 내지는 '갈등 중재자' 이미지를 선점하려는 포석도 엿보인다.

이 대표는 한국판 엔비디아의 지분을 모든 국민이 공유하자는 'K엔비디아' 발언으로 여권의 뭇매를 맞았지만 AI 산업 성장론으로 정면 돌파에 나섰다. 이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K엔비디아에 대해) 공산당, 사회주의를 운운하는 지식 수준으로는 험난한 시대의 파고를 넘을 수 없다"며 "미래첨단산업, AI 분야에 대한 국가적 단위의 투자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유리 기자 yrchoi@asiae.co.kr황서율 기자 chest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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