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선수 교체가 아니라 시대 교체를 꼭 해야 한다는 말을 드리고 싶다. 그래야 우리 모두 좋은 나라를 만들 수 있지 않겠나."
저서 '국민이 먼저입니다'를 발간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5일 북콘서트는 추첨을 통해 모인 참석자 200명의 환호와 박수로 인해 출정식을 방불케 했다.
앞서 한 전 대표가 서울 동교동 청년문화공간JU에서 열린 콘서트장에 들어서기 전부터 지지자들 수백명이 일렬로 한 전 대표의 이름을 연호하며 '한동훈'을 연호했다.
친한(친한동훈)계로 불리는 고동진·곽규택·김소희·김상욱·김예지·김태호·박정하·박정훈·배현진·안상훈·우재준·정성국·정연욱·진종오·한지아 의원 등 현역의원 15명과 김종혁 전 최고위원, 윤희석 전 대변인 등이 건물에 도착할 때 이들의 이름을 연호하며 '멋지다', '고맙다'는 말을 건네며 악수를 나누기도 했다. 이날 최고령 참석자는 1938년생 홍봉주 할머니와 1939년 권월희 할머니였다.
무대에 오른 한 전 대표는 지난해 12월16일 당대표에서 물러나며 지지자들에게 했던 '저를 지키려 하지 마십시오. 제가 여러분을 지키겠습니다. 저는 포기하지 않겠습니다'라는 말을 다시 꺼내며 "오늘의 이야기를 그때로부터 다시 시작하겠다"고 본격적인 정치 재개를 알렸다.
윤석열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사태,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정부 이후 추진한 29번의 탄핵 등의 원인에 대해 절제의 정신을 바탕으로 하는 87체제로 보고 극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전 대표는 비상계엄과 탄핵 모두 헌법에 있는 것이라면서도 "감히 그것까지는 안 하는 절제의 정신이 서로 지켜온 암묵적인 룰이었고, 그게 깨진 것"이라며 "이번에는 반드시 시대를 바꿔야 한다. 선수만 교체해 가지고는 우리는 더 잔인해지고 더 표독스러워질 것"이라고 역설했다.
대통령 직선제를 중심으로 변경된 87년 헌법은 미래에 대응하기 어렵다는 점도 거듭 피력했다. 한 전 대표는 "'대통령제를 중임제로 한다', '양원제로 한다' 이것도 중요한데 우리가 인공지능(AI)시대, 앞으로 모두가 잘사는 복지·성장의 선순환 시대 준비하기 위해 많은 부분을 고쳐서 50년, 100년 헌법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번엔 반드시 해내야 한다. 제가 이런 질문드리고 싶다"며 "이런 일을 또 겪으실 거냐. 이런 일을 또 겪게 되면 대한민국에 미래는 없다"고 힘줘 말하자 관중석에서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자신을 둘러싼 '친중 정치인' 의혹에 대해 "가짜뉴스가 난무하고 별별 왜곡된 공격들이 양 진영에서 난무하고 있다"며 "그동안에는 공격이 왔을 때 '웬만하면 넘어가지' 하는 식으로 넘겼는데, 이제는 그러지 않으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간첩법 조항 개정, 영주권 부여 요건 강화, 투표권 요건에서 상호주의 강화, 법무부 장관 시절 불법 체류 단속 실적 등을 예로 들며 이를 추진한 사람이 누구냐고 거듭 물었다. 관중석에서 환호가 나오자 한 전 대표는 "저는 이제부터 앞으로 이런 식의 말도 안 되는 주장들에 대해서 하나하나 반박하겠다. 저한테 궁금하면 물어보라고 하십시오. 제가 답하겠다"고 강조했다.
최신순
추천순
답글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