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다음주쯤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여권 잠룡들의 발걸음이 바빠지고 있다. 경선에 대비해 차별화된 정책 공약을 언급하는 한편 지지층 결집을 위한 현장 행보도 잦아지는 모습이다. 조기 대선을 준비해야 한다는 언급도 공개적으로 나오고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5일 서울 영등포구 서울핀테크랩에서 열린 ‘핀테크 스타트업 간담회’에 참석해 규제 혁파와 기업 지원을 역설했다. 오 시장은 “미래 성장을 만들려면 ‘서비스 정부’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기업성장 부총리’ 신설을 띄우고, 전날 이명박 전 대통령과 만나 경제성장을 주제로 대화하는 등 연일 경제·금융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윤 대통령이 석방돼야 한다는 메시지도 내놓았다. 오 시장은 기자들과 만나 “일국의 대통령이 내란죄로 재판받는 상황이긴 하지만 계속 구속 상태가 유지될 필요가 있느냐는 문제부터 말해야 한다”고 짚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서울 마포구 ‘청년문화공간JU동교동’에서 자신의 자서전인 ‘국민이 먼저입니다’ 발간 기념 북콘서트를 개최해 팬덤 결집에 나섰다. 한 전 대표는 자신을 겨냥한 ‘배신자 프레임’을 두고 “감성의 문제니 그걸 하나하나 반박하는 건 의미 없는 것 같다”며 일축했다. 그러면서도 ‘친중 정치인’ 의혹에 대해선 간첩법 조항 개정, 영주권 부여 요건 강화, 투표권 요건에서의 상호주의 강화, 법무부 장관 시절 불법 체류 단속 실적 등을 예로 들어 반박했다. 이날 북콘서트에는 4선 중진 김태호 의원과 친한(친한동훈)계 박정하·배현진·김예지·고동진·곽규택·김상욱·박정훈·우재준·정성국·정연욱·김건·김소희·안상훈·진종오·한지아 의원 등 현역 의원 16명이 참석했다.
‘확장성’을 강조한 안철수 의원은 고향인 부산을 찾아 부산·경남(PK) 지역 민심 공략에 나섰다. 안 의원은 박형준 부산시장과의 면담에서 지역 숙원사업인 ‘부산 글로벌 허브 도시 조성 특별법’ 국회 통과와 산업은행 본사 부산 이전 같은 현안을 해결하는 데 힘을 모으기로 했다. 안 의원은 또 부산시의회 출입기자간담회에서 “탄핵심판 결정을 기다리는 상황이지만 이제는 조기 대선에 대비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이날 오후에는 부친인 고(故) 안영모씨가 부산 부산진구 범천동 판자촌에서 1963년 개원해 49년간 ‘동네 의사’로 운영했던 범천의원 자리를 찾기도 했다.
일찌감치 대권 도전을 시사했던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요즘 아침에 눈뜨면 또 이사해야 하나 하는 생각에 마음이 참 심란하다”며 “3년 만에 다시 서울로 올라간다면 나는 대한민국 방랑자”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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