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5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K-엔비디아 지분 30% 국민 공유' 발언에 대해 "남미에서 독재 정권이 국유화하던 그림이다. 정반대로 가야 한다"고 비판했다.
한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동교동에서 열린 북콘서트 '안녕! 대한민국'에서 지지자들에게 "인공지능(AI) 시대와 반도체 시대를 준비하는 데 있어 정부가 할 일은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구해주고 전력을 준비하는 것이다. 나머지는 민간이 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전날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AI 관련 기업 국부펀드가 공동투자해 지분을 확보하는 방식으로 엔비디아 같은 기업을 키워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한 전 대표는 지분 30%를 국가가 보유한다면 엔비디아 같은 기업이 나오기 어렵다면서 "인공지능(AI) 시대의 혁신은 혁신가들의 혁신을 지원하는 것이다. AX(AI Transformation, 인공지능 전환) 혁명, AI 시대에는 (정치권이) 숟가락을 얹어야 한다. 정치가 전폭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괜히 폼 잡으면서 엔비디아 이야기하면서 30%를 갖고 간다? 그럼 그건 동네 창피한 일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가 지난 대선 당시 띄운 RE100(재생에너지 100%)에 대해서는 "폐기해야 한다"며 "신재생 에너지는 산업 차원에서는 당연히 장려해야 하지만, 그 비중을 늘려서 AI 반도체 시대를 준비한다는 건 허황된 소리"라고 비판했다. 이어 "지금 미국에서도 안 한다. AX시대, 반도체 시대에 그런 논리로 뒤처지고 싶지 않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와 민주당을 겨냥해서도 "자유민주주의의 기본을 지킨다는 것은 기본적인 원칙에 관한 합의와 약속에 대해 서로 믿음이 있는 것"이라며 "저 정치세력은 그 믿음이 없다. 그러니 현재 대한민국에서 가장 위험한 사람이라고 감히 말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가 정치권의 개헌 참여 요구에 별다른 반응을 하지 않는 것에 대해서도 "대통령직을 자기 범죄 피하는 수단으로 생각하는 거 아닌가라고 생각한다"며 "개헌이 필요하다는 점에 대해선 많은 국민이 동의하실 것이다. 그 점에 대해서 그런 입장을 갖고 계신 것에 대해선 유감"이라고 비판했다.
북콘서트 내내 '계엄의 바다를 건너야 한다', '개헌을 통해 새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한 한 전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의 변호인이 계엄령에 대해 '계몽령'이라고 한 데 대해 "국민은 계몽의 대상이 아니다"며 "국민의힘은 계엄을 옹호하는 정당이 아니라 계엄을 저지한 정당"이라고 선을 그었다.
최근 정치 재개 행보에 대해 조기 대선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서는 "헌재 결정 여부에 대해 전제를 두고 지금 북콘서트 하는 건 아니다. 책을 내고 설명하는 자리일 뿐"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헌법재판소 결정을 지켜보겠지만, 헌재의 결정이 대한민국 헌법과 헌법 정신에 맞는 결정이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한 전 대표는 북콘서트 발언에서 비상계엄과 탄핵남발은 87헌법이 전제로 하고 있는 절제 정신에서 벗어난다면서도 계엄해제와 윤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가결 등에 대해 "많은 분들이 고통스럽고 안타까웠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대단히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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