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우크라이나에 포로로 붙잡힌 북한군이 북한 황해도 곡산에 서울과 부산, 제주도 등 남한 곳곳의 지형을 본뜬 훈련장이 있다고 증언했다.
우크라이나에서 북한군 포로를 면담한 국민의힘 유용원 의원은 6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이러한 내용이 담긴 포로 리모씨의 육성 녹음파일을 공개했다.
리씨는 "무력부 훈련장이라는 훈련하는 장소에 가게 되면 서울 종로구나 부산, 대구, 전주, 제주도 지형을 통한 건물들이 가득하다"고 말했다. 이에 유 의원이 "무력부 훈련장이 어디에 있냐"고 묻자 리씨는 "황해도 곡산"이라고 답했다.
이에 대해 유 의원은 "북한이 과거 같으면 청와대 비슷한 것을 만들어놓고 훈련하고 있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라면서도 "구체적으로 황해도 곡산에 그런 것이 있다는 것은 지금까지 거의 안 알려졌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부산 등 지방을 비슷하게 만들어놓았다는 이야기는 들었는데 제주도까지 만들었다는 이야기도 처음 들었다"며 "곡산 외에도 여러 곳에 이런 것(훈련장)이 있다고 그런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남침 준비를 하고 있다고 이해해도 되는 것인가'라는 진행자 질문에 유 의원은 "네"라며 "유사시를 대비해 훈련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답했다.
다른 포로인 백모씨는 참전 이유에 대해 "뭘 위해서 (우크라이나에) 온 것은 아니고 군인이라는 사명감에 의해서. 싸우라면 싸우는 것이니까 (적이) 누군지 알 필요도 없고"라고 말했다. 또 그는 "러시아와 우리나라(북한)는 동맹 관계 아닌가. 러시아가 어려움을 겪고 있으니 도와주러 왔다고 생각하고 있어서"라고 밝혔다.
유 의원은 이 발언을 두고 "흔히 유행하는 말로 가스라이팅이라는 게 있지 않나"라면서 "그것과 비슷하게 보는 게 합리적이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이어 두 포로의 귀순 의사에 대해 "리씨는 (귀순 의사를) 100% 굳혔는데 평생 장애가 생길까 걱정했다"며 "백씨의 경우 아직까지 반반이고 고민하는 상황인 것 같다"고 전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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