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년 전 자신의 체포동의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됐던 사태를 두고 "검찰과 당내 일부가 짜고 한 짓"이라고 주장해 논란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정성호 민주당 의원이 "적절치 않은 발언이었다"고 말했다.
친명(친이재명)계 좌장으로 불리는 정 의원은 6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상처 주려고 하는 발언은 아니었다"며 "(하지만) 서운하거나 상처받은 의원님들이 계신다고 하면 이 대표와 가까운 한 사람으로서 제가 대신 사과할 용의도 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지난 5일 유튜브 채널 '매불쇼'에서 2023년 체포동의안 가결 사태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당시 국회 본회의에서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은 재석 295명 중 찬성 149표, 반대 136표, 기권 6표, 무효 4표로 통과됐다. 가결 정족수(148표)를 1표 넘겼는데, 기권표와 무효표를 합쳐 민주당 내에서 최대 39명이 이탈한 것으로 추산됐다.
이와 관련 이 대표는 "검찰이 수사하는 과정에서 벌인 일, 타임 스케줄에 따라 한 일, 당내에서 이렇게 저렇게 움직이면서 나한테 비공식적으로 요구한 것, 협상으로 제시한 것 이런 것을 맞춰보니까 당내 일부하고 다 짜고 한 짓"이라며 "짰다는 증거는 없고 추측이나 시기상 연관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발언이 논란이 되자 이 대표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어쨌든 당에 있는 모든 역량을 다 모아서 이 혼란한 상황을 극복해야 한다"며 "이제 다 지난 일이다"며 진화에 나섰다.
정 의원은 "이재명 대표가 다른 뜻 갖고 한 것 같지는 않다"며 "평소에 이재명 대표하고 편안한 자리에 있다 보면 (이 대표는) 가끔 느닷없이 옛날얘기를 한다. 그러다가 이렇게 나온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이어 "(당시) 검찰이 언제 영장을 청구할 것이냐에 대해 갑론을박이 많았는데, 가장 어려운 시기에 청구하다 보니 의혹을 제기하는 분들도 계셨다"며 "하지만 확인된 것은 아니었고 의혹이 들었다고 하더라도 공개적으로 발언한 것은 적절치 못했다"고 말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최신순
추천순
답글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