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인요한 국민의힘 의원이 한동훈 전 대표가 정치를 재개한 것을 두고 대선후보 자리에 오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했다. 11일 친윤계인 인 의원은 YTN 라디오 '뉴스 파이팅'에서 출연해 12·3 비상계엄에 대해 "심적으로는 이해하지만, 방법에는 동의 못 한다"고 단호한 입장을 전했다. 이어 "예산을 삭감하고 정부를 마비시킨 민주당에 시달린 끝에 극단적 선택을 한 것 같다"며, "계엄을 통해 많은 사람이 이를 알게 된 건 사실이지만 지금도 울고 싶은 마음이다"라며 계엄을 택한 것은 잘못된 일이라고 비판했다.
최근 정치를 재개한 한 전 대표에 대해서도 인 의원은 언급했다. 그는 "연말에 문자로 인사를 주고받았다"며 "한 전 대표가 떠날 때 아름답지 못하게 떠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 전 대표는 원래 우리 당의 중요한 자산이다. 똑똑한 사람이고 말도 잘한다"라며 "그러나 대통령하고 화해하지 못한 점, 당 내부에서 (국회의원들의) 마음을 정복했어야 했는데 그런 마당에서 떠났기 때문에 돌아오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했다.
인 의원은 '여권 대선 잠룡들의 행보를 어떻게 보나'라는 진행자 질문에 "오세훈 서울시장은 오늘도 국회에 오는데 (오 시장이 참석하는 행사에 저도) 또 갈 것"이라며 "홍준표 대구시장과는 비행기 안에서도 굉장히 대화를 길게 나눴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그러나 먼저 대통령이 돌아올 수도 있기 때문에 마음은 급하지만, 차분히 기다려야 한다"며 "병아리가 (알을) 까기 전에 숫자 세지 말라는 서양 속담이 있다. 저도 그러기 힘들지만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조기 대선은 헌법재판소가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인용하면 열리기에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친 것이다. 끝으로 인 의원은 '여당 차원에서는 여러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는가'라는 진행자 질문에 "당에는 제가 그렇게 아이디어를 줬다"며 "탄핵 됐을 때 A, 안 됐을 때 B. 1안, 2안 두 가지를 잘 준비해야 하지 않느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인 의원은 현재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을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과거 김대중 전 대통령 시절과는 지금의 민주당은 다르다며 "30번 정도를 이걸(탄핵) 겪어보니 이건 결국 국회를 벗어나 사법부와 대통령, 삼권분립을 훼손시키는 것"이라며 "저는 김대중 대통령을 존경하는데 그분은 (대통령) 취임식 때 전두환하고 우리 노태우 대통령을 모셔왔다. 그런 정치를 봤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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