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지난주 출범식을 가진 더불어민주당 AI강국위원회가 첫 회의에서 정부의 역할 등 기업들과 인공지능(AI) 정책 관련 깊이 있는 논의를 나눈 것으로 파악됐다. 위원장을 맡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 역시 기업들의 각 발제에 질문을 이어가며 큰 관심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11일 아시아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7일 민주당 AI강국위원회 출범식 직후 이뤄진 첫 회의에서 정부가 구심체가 돼 하나의 거대언어모델(LLM)을 만들기 위해 여러 기업의 협업을 장려하는 정책이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다. 현 정부에서도 ‘월드 베스트 LLM’라는 이름으로 비슷한 형태의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월드베스트LLM 프로젝트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AI 정예팀을 모집해 LLM 개발에 필요한 데이터와 GPU를 전폭 지원하는 프로젝트다.
AI강국위 첫 회의 참여자는 “현 정부의 정책과 결론은 다르지만, 전반적인 사고의 틀은 비슷하다”며 "여러 기업이 협력할 수 있도록 구심체 역할을 할 수 있는 환경 마련으로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는지 등을 토론했다"고 전했다.
첫 회의에는 위원장인 이 대표와 원내 부위원장 정동영 의원, 원외 부위원장 김우승 크라우드웍스 대표, 이경일 솔트룩스 대표, 신진우 카이스트 석좌교수, 그리고 간사인 황정아 의원이 참석했다. 진성준 정책위의장도 자리에 함께했다. AI 산업에 종사하고 있는 삼성전자, SKT, 네이버 등 기업 관계자들은 기업 입장에서 필요한 정책들을 제안했다.
산업 일선에 있는 기업들이 간담회에 대거 참가한 만큼 그래픽처리장치(GPU)·신경망처리장치(NPU) 확보, 인재 육성, 한국이 주력해야 할 AI 모델 등에 대한 논의도 깊이가 있었다는 평이 나온다. 특히 GPU, NPU와 관련해서는 국내 기업 경쟁력을 위해 학습용이 아닌 서비스 및 추론용 장치의 확보가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투자가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나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간담회는 기업의 정책 발제에 이 대표가 꼬리 질문을 달면서 예상보다 긴 약 1시간 30분 동안 이뤄졌다. 간담회 직후 황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다양한 문제들이 많이 제기돼 정책으로 다듬는 데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황서율 기자 chest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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