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서울, 부산, 충청, 영남, 호남 등에서 열리는 4·2 재·보궐 선거가 본격적으로 막을 올렸다. 이번 재보선은 대통령 탄핵 정국으로 조기 대선 가능성이 높아진 데다 내년 지방선거 판도를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민심의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다.
1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기준 총 61명의 후보자가 4.2 재·보궐 선거를 위한 후보 등록을 마쳤다. 이번 재보선은 14일 오후 6시까지 후보 등록을 마무리한다. 오는 28~29일 사전 투표를 진행하며, 4월2일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본투표가 진행된다.
통상적으로 재·보궐선거 투표율은 총선이나 대선 등 다른 선거보다 낮은 편이다. 낮은 투표율은 보수 정당에 유리하다는 분석도 있지만, 이번에는 12·3 비상계엄 변수 때문에 평소와는 상황이 다르다는 견해도 만만치 않다.
부산교육감 재선거는 진보와 보수 진영의 후보 단일화 과정을 거쳐서 진보 진영 1명과 중도보수 2명이 경쟁하는 구도로 압축됐다. 진보 진영의 김석준 전 부산교육감과 중도 보수 진영의 최윤홍 전 교육감 권한대행은 후보 등록 첫날인 13일 후보 등록을 마쳤다. 또 다른 중도 보수 성향의 정승윤 전 부산대 법률전문대학원 교수도 이날 중 후보 등록을 마칠 것으로 예상된다.
부산 표심은 지난해 제22대 총선 때 국민의힘 압승이 대변하듯 보수 진영 우위 흐름이었다. 하지만 보수 분열 형태로 부산교육감 선거가 시작된 데다 김석준 후보는 부산교육감에 이미 당선된 경험이 있는 인물이라는 점이 눈여겨볼 부분이다.
기초단체장 선거가 치러지는 서울 구로구, 충남 아산시, 전남 담양군, 경북 김천시, 경남 거제시도 관심사다. 담양군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은 국민의힘 쪽이 수성해야 하는 지역이다. 그러나 김천을 제외하면 상황은 만만치 않다.
거제시장 재선거는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무소속 후보가 경쟁하는 3파전 구도다. 거제는 국민의힘 박종우 전 시장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대법원에서 당선무효형이 확정되면서 재선거를 치른다. 거제는 2022년 대선 윤석열 후보 비서실장을 지낸 ‘윤핵관’ 서일준 국회의원의 지역구다. 민주당은 경선을 통해 변광용 전 거제시장을 후보로 내세웠다. 거제는 문재인 전 대통령의 고향이다.
구로구청장은 기업인 출신 여당 인사가 2022년 지방선거에서 당선됐지만, 자신이 설립한 회사의 ‘주식 백지신탁 불복’ 소송에서 패한 뒤 사퇴하면서 이번에 선거가 다시 치러지게 됐다. 국민의힘과 민주당 후보 각 1명과 무소속 후보 2명 총 4명이 경쟁하는 구도다. 지난해 총선 이후 서울 표심을 확인할 기회다.
김천시장 선거는 더불어민주당 황태성 후보, 국민의힘 배낙호 후보와 무소속 이선명 후보, 이창재 후보 등이 후보 등록을 마쳤다. 이병노 전 군수의 당선무효형 확정판결로 치러지는 담양군수 재선거에서는 민주당 이재종 전 청와대 행정관과 조국혁신당 정철원 담양군의회 의장이 맞붙는다. 이재종 후보는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인연이 있는 인사라는 점에서 담양군수 선거 결과도 정가의 관심 대상이다. 문혜원 기자
문혜원 기자 hmoon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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