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홍준표 대구시장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성 의사를 밝힌 김상욱 국민의힘 의원을 향해 "독두꺼비, 난파선의 쥐와 같은 존재"라고 힐난했다. 당 지도부를 향해서는 "김 의원을 제명해 유명세를 치르게 하지 말고 제 발로 당을 떠나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홍준표 시장은 14일 밤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도대체 당론을 저렇게 짓밟는 자를 왜 그냥 두고 보고 있나"라고 분개하며 이같이 밝혔다.
김 의원은 당론을 어기고 12·3 비상계엄 해제 결의안 투표에 참여해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 찬성했다. 명태균 특검법 때도 나 홀로 찬성했다. 그러면서 '초선 소신파'로 이름을 떨쳤다.
홍 시장은 이러한 김 의원을 향해 "마치 독두꺼비가 뱀 앞에서 잡아먹어 달라고 혀를 날름거리는 것 같다"고 표현하며 "자기 발로는 나갈 수 없으니 제명해 달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상욱 뜻대로 해주지 말고 당원권 정지를 3년 때려 스스로 나가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소속 의원이) 107명이나 108명이나 무슨 차이가 있나. 당의 기강이 서지 않으면 위기 때는 난파선의 쥐 떼들만 설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징계 요구는 12일 김 의원이 라디오 인터뷰에서 "만에 하나라도 탄핵 기각이 된다면 저는 국회에서 죽을 때까지 단식 투쟁 들어갈 거다. 그 정도의 결연한 마음이 있다"고 말한 이후 터져 나왔다.
강민국 의원은 다음날 당 소속 의원 국민의힘 단체 대화방에서 "김상욱 의원! 이재명의 민주당과 민노총의 의견과 같이하는 이 발언에 대해 분명한 뜻을 말씀해 주세요"라고 했다. 당지도부를 향해서는 "당지도부 입장도 말씀해 달라"며 징계를 성토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지도부는 징계 절차가 이뤄질 것이라는 점을 부인하지 않았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14일 "(김 의원 징계 조치는) 당무 사안이기 때문에 입장 밝힐 처지에 있지 않다"면서도 "(당)윤리위원회의 독자적인 판단에 따라 징계 개시가 결정되리라 본다"고 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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