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인공지능(AI) 산업 현장 방문부터 햄버거 가게 회동까지. 주요 정당 대선 주자들은 출사표를 던진 이후 첫 행보부터 차별화에 나섰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는 대선 출마 후 첫 외부 일정으로 지난 14일 인공지능(AI) 반도체 스타트업인 '퓨리오사AI'를 방문했다. 대선 공약에서 성장 전략의 가장 큰 주제를 'AI'로 꼽은 것과 맞닿은 행보다. 그의 경제성장 전략은 정부의 대폭적인 지원 아래 첨단 AI 산업을 육성, 경제유발 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으로 요약된다.
지난 9일 대선 출마와 동시에 미국 출장길에 오른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경제 전문가' 이미지 부각을 위해 미 관세 조치 대응을 첫 행보로 선택했다. 이는 계산된 이벤트였다. 김 지사 측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업의 고율 관세 애로사항 청취 직후 그레첸 휘트머 미시간주지사와 방문 일정을 조율했다.
김경수 전 경남지사는 지난 14일 공식 출마 선언과 동시에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를 각각 참배한 후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하며 정치적 적자임을 부각했다. 김 전 지사의 이번 대선 출마는 당내 세력 확장의 분기점이다. 최수영 정치평론가는 통화에서 "경선 득표율에서 최소 20% 수준을 획득하면 차기 당내 입지를 다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범보수 대선 후보 지지도 1위인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은 출마 선언 이후 첫 행선지로 전태일 기념관을 찾았다. 김 전 장관은 "저보다 더 밑바닥, 가장 어려운 노동자층과 영세 서민들, 농민들, 지역적으로는 소외된 호남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은 후보 중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첫 행보로 보수 지지층이 두터운 부·울·경(부산·울산·경남)을 찾았다. 울산에 위치한 HD현대중공업·명화공업 등 제조업체를 방문한 것에 이어 부산에선 시민들과 도보 소통에 나서며 전통적 지지층 표심을 공략했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대선 출마 이후 첫 일정으로 김문수 전 장관과 연대 행보에 나섰다. 중앙대 앞 패스트푸드점에서 이른바 '햄버거 회동'을 갖고 취업·주거 문제 관련해 청년 목소리를 들었다. 이는 탄핵 반대 여론이 강한 당심을 의식한 행보로, 4자 경선 합류를 위한 포석이라는 평가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의료계 현장에서 첫 대선 일정을 소화했다. 고려대 의대에서 의대생·사직 전공의와 간담회를 연 것은 의사 출신이라는 전문성을 내세워 의료개혁 해결사를 자처한 행동이라는 분석이다. 안 의원은 "의료 대란이 해결되는 것이 가장 급하다고 생각돼서 이 자리를 찾았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대선주자 중 마지막으로 출마를 선언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첫 외부 일정으로 청년 버스킹 이벤트를 검토 중이다. 지난 14일 대선 출마 선언 이후 오는 18일까지 분야별 공약 발표에 집중하고, 주말께 청년들과 스킨십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는 첫 행보로 TK(대구·경북)를 찾았다. 윤 전 대통령 탄핵 이후 그는 대구를 시작으로 경북 구미, 안동 등 지역에서 선거 운동에 집중했다. 상대적으로 지지율이 높은 TK를 공략하려는 전략적 행보다.
최유리 기자 yrchoi@asiae.co.kr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
최신순
추천순
답글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