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투리 문체 표준어로 통일…지난 19일 박 선생 묘소에 완역본 헌정
(통영=연합뉴스) 이준영 기자 =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K 문학 열풍과 함께 번역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가운데 박경리(1926∼2008) 선생의 대하소설 '토지'가 10년 만에 일본어로 완간됐다.
통영시는 21일 오전 시청사 정문 앞에서 '일본판 토지 완역본 기증식'이 열렸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토지 일본어판을 출간한 쿠온출판사 김승복 대표는 천영기 시장에게 일본어로 번역된 토지 20권 전권을 전달했다.
토지는 박 선생이 1969년부터 1994년까지 25년에 걸쳐 집필한 대하소설이다.
일본어판 출간 작업도 2014년부터 시작돼 2016년 1, 2권이 간행된 후 총 20권이 완간되기까지 10년이 걸렸다.
쿠온출판사는 일본에서 한국 문학을 전문으로 번역·출판하는 곳으로, 2010년 한강의 '채식주의자' 일본어판을 처음 펴냈다.
소설 토지 속 배경은 경남 하동으로 문체는 사투리가 대부분이다.
완역팀은 일본 독자에게 왜곡된 이미지를 줄 수 있다고 판단해 표준어로 통일했다.
인명도 가급적 한자 표기를 해 일본 독자들이 쉽게 접할 수 있게 했다.
지난 19일에는 김 대표와 번역가, 독자 등 30여명이 통영시 산양읍 박 선생 묘소를 찾아 완역본을 헌정했다.
이날 전달식에서 김 대표는 "2016년 일본 독자들과 함께 박경리 선생님의 묘소에서 완간된 1, 2권을 헌정하고 20권을 완간하면 다시 돌아와 찾아뵙겠다는 약속을 했었다"며 "그 약속을 지키게 돼 감회가 새롭고 긴 노력 끝에 만들어진 책을 선생님 고향에 기증할 수 있어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천 시장은 "앞으로도 한국 문학을 향한 끊임없는 관심과 열정으로 한류 문화 저변 확대에 힘써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l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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