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숫자중심 경제 한계 봉착…이젠 사람중심 경제로 가야"
러셀 "AI 통제 못하면 상상 못할 미래 올 것…인간과 공존·협력이 과제"
윌슨 "AI는 경제 성장 외에도 인류 도덕적 가치 지키는 방향으로 가야"
(수원=연합뉴스) 최찬흥 기자 = '2024년 경기글로벌대전환포럼(2024 3GTF)'이 24일 고양 킨텍스에서 개막해 세계적 석학과 국제기구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25일까지 이틀간 열린다.
경기도가 올해 처음 개최하는 경기글로벌대전환포럼은 스위스 다보스포럼(세계경제포럼)처럼 매년 주제를 달리해 대전환의 발상이 필요한 글로벌 의제를 다루게 된다.
이번 포럼의 주제는 'AI와 휴머노믹스'로 인공지능 기술이 이끌어갈 미래 사회와 사람 중심 경제정책의 균형을 모색한다.
15개국의 전문가 40여명과 ICLEI(세계지방정부협의회),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등 지방정부 및 국제기구 대표들이 메인 세션과 개별 세션에 참여한다.
김동연 지사는 개회사를 통해 AI가 주도하는 대전환의 시대를 맞아 새로운 질서가 만들어지고 있다며 이를 이끌 새로운 길로 '휴머노믹스(사람중심경제)'를 제시했다.
김 지사는 "AI를 포함한 기술의 진보, 기후변화, 급변하는 국제정치, 세계경제 질서의 변화가 글로벌 대전환을 만들고 있으며 전 세계 각국은 각자 다양한 방법으로 대응하고 있다"며 "이런 시기에 대한민국은 경제 양극화와 불균형, 정치적 갈등과 분열, 대결로 치닫는 남북관계에 이르기까지 해결해야 할 난제들이 점점 더 쌓여가고 있지만 중앙정부는 문제 해결 의지도, 역량도 부족하기 때문에 경기도가 나섰다"고 포럼 개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대한민국은 새로운 길을 찾아야 한다. 저희가 제시하는 새로운 길, 해법의 핵심에는 휴머노믹스가 있다"며 "양적 성장만을 목표로 달려온 'GDP 중심 경제'(숫자 중심 경제)는 이미 한계에 봉착했다. 이제는 사람 중심 경제, 휴머노믹스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휴머노믹스 실현을 위해 기회 경제, 돌봄 경제, 기후 경제, 평화 경제 등 경기도의 4대 전략과 함께 ▲ 미래성장동력 New ABC(Aero space(항공우주 산업), Bio(바이오), Climate tech(기후 테크)) 육성 ▲ 광역자치단체 최초 간병SOS 지원 프로젝트 ▲ 경기 RE100 비전 등의 주요 정책을 소개했다.
김 지사는 "오늘 포럼을 계기로 휴머노믹스를 위한 협력과 연대, '글로벌 휴머노믹스 네트워크'를 제안한다"면서 "단순한 정부와 정부, 지방정부와 지방정부의 협력이 아닌 연구자, 학자, 기업인, 청년을 아우르는 혁신가 모두의 연대와 협력으로 오늘 이 자리를 이어가자"고 했다.
개회사에 이어 'AI 교과서'로 불리는 '인공지능: 현대적 접근방식'의 저자 스튜어트 러셀 UC버클리대 컴퓨터공학과 교수와 휴머노믹스 개념과 원리를 정의하고 발전시킨 바트 윌슨 채프먼대학교 경제학·법학 교수가 'AI, 성공한다면?'과 '왜 휴머노믹스가 중요한가?'를 주제로 각각 기조연설을 했다.
러셀 교수는 "AI가 인간보다 뛰어난 능력을 갖추게 되었을 때 인류가 이런 AI와 공존하며 번영할 수 있을지가 중요한 질문"이라며 "AI의 능력을 통제하지 못하면 상상하지 못한 다른 미래가 펼쳐질 것이다. 미래의 AI와 인간 사이의 관계는 단순한 기술적 도전이 아니라 공존과 협력이라는 더 깊은 과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윌슨 교수는 "역사적으로 경제발전은 아담 스미스가 말한 것처럼 인간의 이기심 때문이 아니라 도덕적 감성과 윤리적 행동이 동기 부여가 됐다"면서 "AI는 경제 성장뿐만 아니라 인류의 도덕적 가치를 지키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이것이 휴머노믹스"라고 강조했다.
뒤이은 개막 대담에서는 김 지사가 좌장을 맡아 'AI시대, 왜 휴머노믹스인가?'를 주제로 토론을 진행했다.
대담에서는 스탠포드 인간중심 AI연구소의 피터 노빅 특별교육연구원이 'AI로 더 좋아질까 나빠질까'를 주제 발표했고 기조연설자 2명도 토론에 참여했다. 피터 노빅 연구원은 스튜어트 '인공지능: 현대적 접근방식'의 공동 저자이며 나사(NASA)와 구글에서 연구 책임자로 일하기도 했다.
대담 참석자들은 휴머노믹스가 정치적 혼란, 경제적 불평등, 사회적 차별 문제를 해결하는 데 실제로 얼마나 효과적인지와 휴머노믹스를 실현하기 위한 정부, 기업, 전문가 각각의 구체적인 역할과 협력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25일에는 메인 세션으로 리더스 라운드테이블을 진행한다.
유엔 아시아·태평양 경제사회위원회(UN ESCAP), 세계지방정부협의회 이클레이(ICLEI), 스탠포드 인간중심AI연구소 등의 대표가 참석해 'AI시대 휴머노믹스를 위한 글로벌 연대와 협력 방안'을 주제로 토론을 벌인다. 토론 이후에는 선언문을 채택할 예정이다.
개별 세션에서는 ▲ 기회경제: 'AI 시대, 산업구조와 일자리의 미래', 'AI가 이끄는 교육 패러다임의 혁신' ▲ 돌봄경제: '돌봄 경제의 대전환' ▲ 기후경제: '기후위기 대응과 AI의 혁신적 공존' ▲ 평화경제: '사람중심경제, 평화 패러다임의 변화와 국제 협력'을 주제로 각 분야 전문가의 논의가 24~25일 양일간 진행된다.
포럼 개최 장소에서는 25일 경기도가 주최하는 '제1회 대한민국 AI국제영화제'도 함께 열려 의미를 더한다.
생성형 AI를 활용해 창작한 영화만 참가하는 국내 최초 영화제로, 4개 분야에 접수된 2천67편 중 26편(국내 16편, 해외 10편)이 본선에 올랐는데, 이날 대상작 및 특별상 발표와 함께 시상식이 진행된다.
c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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