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 기복 경계하고 모두 행복하게 사는 동귀일체 지향"
(서울=연합뉴스) 이세원 기자 = 천도교중앙총부는 동학 천도교 창시자인 최제우(1824∼1864) 탄생 200주년을 기리는 '수운 최제우 대신사 출세(出世) 200년 기념식'을 28일 서울 종로구 천도교중앙대교당에서 개최했다.
최제우는 1824년 10월 28일 태어났다. 이는 음력 날짜이지만 천도교 양력으로 같은 날을 대신사 출세일로 삼아 기념하고 있다.
윤석산 천도교 교령은 기념사에서 천도교 교리의 핵심인 '시천주'(侍天主), 즉 인간 속에 내재하는 한울님을 잘 모셔야 한다는 가르침이 "지존(至尊)인 임금에서부터 천노(賤奴)인 최하층의 사람들까지 모두 한울님을 모신 동등한 존재라는 본질적인 평등주의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봉건사회에서는 반역이지만, 이는 바로 그 시대적 한계를 뛰어넘는 대단한 혁명적인 가르침"이라며 "천당에 간다거나, 지옥으로 떨어진다거나 하는, 그러한 개인적인 소망이나 욕망을 이루려는 가르침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윤 교령은 이어 "개인적 기복(祈福·복을 빎)인 각자위심(各自爲心·제각기 마음을 달리 먹음)을 경계하고, 모두가 한울님 마음을 회복하여 행복하게 사는 동귀일체(同歸一體)의 삶을 지향한다"고 천도교가 추구하는 가치를 설명했다.
이날 기념식에서 천도교 교인들은 '미래 1천년을 위한 천도교의 다짐'을 낭독했다.
이들은 "우리는 내 가족, 이웃 종교, 길을 같이 걷는 모든 분들을 한울님으로 대하겠다"며 평등과 상호 존중의 정신을 강조했다.
또한 "만물을 내 몸같이 돌보는 삶을 살아가겠다"며 생태를 배려하고 자연과 인간의 공존을 모색할 것이라는 의지를 표명했다.
천도교중앙총부는 최제우 탄생 200주년을 기념해 그의 생애에 동학 천도교 창명 이념을 되새기고자 대신사가 쓴 한문 경전인 '동경대전'(東經大全)과 한글 가사체로 된 포교용 가사집 '용담유사'(龍潭遺詞)를 묶어 현대 언어로 풀어낸 '천도교 경전'을 간행하고 대신사 출세 200년 기념 학술대회를 최근 개최했다.
다음 달 4∼18일 종로구 천도교중앙대교당 2층에서 '수운 최제우 대신사 출세 200년 기념 유물전시회'도 연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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