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인천서 성 소수자 퀴어축제 열려…길 건너 반대 집회도
    김상연 기자
    입력 2024.11.02 15:26

경찰, 기동 중대 1천700여명 현장 투입…물리적 충돌 없어

제7회 인천퀴어문화축제
[촬영 김상연]

(인천=연합뉴스) 김상연 기자 = 성 소수자들의 인권을 알리는 제7회 인천퀴어문화축제가 2일 인천시 부평구 부평역 일대에서 열렸다.

이날 축제에는 오후 3시 기준 성 소수자 단체와 진보 시민단체 관계자 등 300여명(경찰 추산)이 참석했다.

행사장 곳곳에는 무지개 깃발이 휘날렸고 행사 부스에는 손수건과 깃발 등 기념품을 구경하는 이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행사장에서 만난 30대 A씨는 "성 소수자도 양성애자처럼 사회적으로 인정받길 바라는 마음으로 퀴어축제에 참석했다"며 "아무런 차별 없이 즐길 수 있는 축제가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임신규 인천퀴어문화축제조직위 공동조직위원장은 환영사에서 "평등한 도시 인천을 만들기 위한 노력은 절대 멈출 수 없다"며 "모두가 환영받고 존중받는 세상을 위해 함께 손잡고 나아가자"고 강조했다.

기독교단체 집회
[촬영 김상연]

같은 시각 부평역 광장에서는 기독교 단체 1천800명이 모여 퀴어축제 반대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동성애 퀴어축제 반대', '포괄적 차별금지법 반대' 등의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쳤다.

퀴어축제 행사장 인근에서 일부 반대 단체 관계자가 '동성애 반대' 손팻말을 들고 접근했으나 경찰이 통제해 물리적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본 행사가 마무리되면 부평역 일대에서는 1시간 동안 퀴어축제 거리 행진(퍼레이드)가 펼쳐진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19개 기동 중대 1천700여명을 현장에 배치해 현장 상황을 관리하고 있다.

퀴어문화축제는 성 소수자 인권과 성적 다양성을 알리는 행사로 2000년 서울에서 처음 개최된 이후 국내 각지에서 해마다 열리고 있다.

인천에서는 2018년 첫 퀴어문화축제 당시 기독교 단체와 보수 성향 시민단체가 반대 집회를 열고 주최 측과 물리적 충돌을 빚어 행사가 사실상 중단됐다.

지난해 축제에서는 부평역 일대에서 진행된 퍼레이드 대열에 50대 남성이 난입했다가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goodluck@yna.co.kr

    #집회
    #경찰
    #퀴어문화축제
    #퀴어
    #단체
    #소수자
    #인천
    #인천서
    #축제
    #반대
이 기사, 어떠셨나요?
  • 기뻐요
  • 기뻐요
  • 0
  • 응원해요
  • 응원해요
  • 0
  • 실망이에요
  • 실망이에요
  • 0
  • 슬퍼요
  • 슬퍼요
  • 0
댓글
    최신순
    추천순
    답글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0/500
문화 주요뉴스
  • 1
  • 日 도쿄서 23∼24일 한국 현대문학 소개하는 'K-북 페스티벌'
  • 日 도쿄서 23∼24일 한국 현대문학 소개하는 'K-북 페스티벌'
  • 2
  • 포항시, 보경사 오층석탑 보물 지정서 전달
  • 포항시, 보경사 오층석탑 보물 지정서 전달
  • 3
  • [신간] 똑똑해도 당한다…'신뢰는 어떻게 사기가 되는가'
  • [신간] 똑똑해도 당한다…'신뢰는 어떻게 사기가 되는가'
  • 4
  • 도둑맞은 보문사 신중도 35년만에 돌아온다…美미술관 반환 결정
  • 도둑맞은 보문사 신중도 35년만에 돌아온다…美미술관 반환 결정
  • 5
  • "10배 빨라졌다"…동대문구 공공와이파이 속도 개선
  • "10배 빨라졌다"…동대문구 공공와이파이 속도 개선
  • 6
  • '브릿팝 전설' 오아시스, 내년 10월 내한…"오아시스가 곧 출동"
  • '브릿팝 전설' 오아시스, 내년 10월 내한…"오아시스가 곧 출동"
  • 7
  • 지구를 살릴 동물 네트워크…신간 '동물 인터넷'
  • 지구를 살릴 동물 네트워크…신간 '동물 인터넷'
  • 8
  • 대전콘텐츠페어 내일 개막…임산부·장애인·수험생 무료 입장
  • 대전콘텐츠페어 내일 개막…임산부·장애인·수험생 무료 입장
  • 9
  • [인터뷰] 서울희망택시협동조합 이사장, “소자본, 자율성 등 장점”
  • [인터뷰] 서울희망택시협동조합 이사장, “소자본, 자율성 등 장점”
  • 10
  • 제 40회 가인미가 사관학교 승급시험 및 테크닉 심사 ‘성료’
  • 제 40회 가인미가 사관학교 승급시험 및 테크닉 심사 ‘성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