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연합뉴스) 김동철 기자 = 장편소설 '혼불'의 최명희(1947-1998) 작가를 기리는 전북 전주시 최명희문학관의 부실 운영이 도마 위에 올랐다.
이성국 전주시의원(효자 5동)은 18일 전주시 한옥마을사업소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최명희문학관이 부실 운영으로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에 놓였다"면서 "수탁자의 계약을 해지하고 전주문학관으로 전환하자"고 제안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문학관에선 지난해 90여건의 행사가 진행됐지만, 올해는 한 건의 행사도 열리지 않았다.
1년이 안 되는 기간에 직원 8명이 퇴사하기도 했다.
이 의원은 "부실한 사업계획에도 불구하고 (유족 등으로 구성된) 최명희기념사업회가 수탁자로 선정된 이유와 그 선정 기준은 무엇인가"라며 "최명희문학관을 전주문학관으로 전환해 전주의 문학적 정체성을 담은 다양한 작품과 문인들의 유산을 폭넓게 조명하자"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최명희기념사업회와 계약이 해지되면 최명희 작가의 저작권과 초상권 문제 등으로 문학관 운영에 제약이 따를 가능성이 크다"며 "이런 한계를 극복하고 지속 가능한 운영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전주문학관 설립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06년 전주시 완산구 풍남동에 자리 잡은 최명희문학관은 최 작가의 삶과 문학세계를 조명하고 강연과 세미나, 백일장 대회 등을 진행하고 있다.
sollens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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