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금속공예가인 김영옥 작가의 홍익대 교수 퇴임전 '오늘과 내일'(Moment In Time)이 서울 종로구 팔판동 호호재 서울에서 열리고 있다.
작가는 손재주를 보여주는 공예, 특히 은이라는 재료에 천착해 전통적인 기법과 가치를 존중하며 실제 사람들이 사용하고 일상적으로 만질 수 있는 기물들을 주로 제작한다.
금속에 열을 가한 상태에서 두드리거나 누르는 단조 기법으로 흐트러짐 없이 조화를 이루는 형태의 주전자를 만들고 여기에 자연의 작은 일부분을 장식적 요소로 삼아 작은 여유와 친근함이 느껴지도록 한다.
전시를 관통하는 주제는 삶과 죽음의 공존이다. 전시작 중에는 죽은 이의 소장품을 봉안하는 용기인 유물함도 포함돼 있다.
호호재 서울 측은 "1층 전시는 '죽음의 미학'으로 인간의 근본적인 소멸이라는 자연의 이치를 인식하고 형상화하고 있다면 2층 전시는 생태적 존재로 유기적으로 연결돼 상호 보완관계에서 살아가야 하는 '생명(생태)의 미학'을 보여준다"고 소개했다. 전시는 12월 6일까지.
zitro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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