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국립중앙도서관은 16세기 이전의 고서와 고문서, 근대 번역소설 등 총 764점을 올해 구입했다고 11일 밝혔다.
새로 확보한 자료 가운데 '동생화회노비문기'(同生和會奴婢文記)는 1449년 작성된 문서다.
장남 배임과 여동생, 남동생 등 2남 1녀가 노비를 어떻게 상속받을지를 합의해 작성한 것으로, 15세기 전반의 노비 소유와 상속 상황을 살펴볼 수 있는 고문서다.
북송의 승려 연수 대사의 일심(一心) 사상을 정리한 불교 주석서 '주심부'(註心賦)는 고려시대 승려 지눌이 만든 불교 개혁 신앙결사체인 '수선사'에서 1397년에 간행해 의미가 있다.
'자치통감강목발명'(資治通鑑綱目發明)은 금속활자 인쇄술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꼽힌다.
이 책은 송나라 윤기신이 편찬한 역사서를 조선에서 수입한 뒤, 1493년에 주조한 금속활자 계축자(癸丑字)로 펴낸 것으로 추정된다. 굵고 큰 활자인 계축자로 인쇄된 책은 드물어 가치가 크다.
루돌프 에리히 라스페가 1786년에 쓴 소설 '허풍선이 남작의 모험'을 번역해 펴낸 '허풍션이 모험긔담'은 근대 초기의 번역소설집으로서 희귀한 자료다.
도서관 관계자는 "민간에 흩어져 있는 희귀 고문헌을 구입해 국가 기록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후대에 전승하고자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각 자료는 향후 도서관 누리집과 한국고문헌종합목록에서 확인할 수 있다.
y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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