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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숭실대 박태영 교수 연구팀, 아시아 최초 ‘한국의 통합적 가족치료모델’개발
    한상현 기자
    입력 2025.01.17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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숭실대 박태영 교수. (사진=숭실대)
숭실대 박태영 교수. (사진=숭실대)

[중앙이코노미뉴스 한상현 기자] 숭실대학교(총장 장범식)는 사회복지학부 박태영 교수가 30년간 1,500가정 이상의 임상경험을 토대로 '한국의 통합적 가족치료모델'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는 아시아 최초로 자국 문화에 특화된 가족치료모델을 개발한 사례로, 가족치료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가장 권위 있는 저널인 Family Process, 64(1)호에 게재됐다.

가족치료는 조현병 치료를 목적으로 미국에서 개발된 학문으로, 1970년대에 처음으로 한국에 소개됐다. 현재까지 대부분의 가족치료 이론은 미국에서 개발됐으며, 이탈리아의 밀란가족치료모델을 제외한 다른 국가의 독자적인 이론은 거의 존재하지 않았다. 한국을 포함한 일본, 중국, 대만, 홍콩, 싱가포르 등의 아시아 국가들은 다양한 가족문제 해결을 위해 주로 미국의 가족치료 이론을 적용해왔다.

그러나 미국의 가족치료 이론을 국내 사회복지 및 상담 현장에 적용하는 과정에서 문화적 차이로 인한 한계가 있었다. 특히, 한국 사회의 독특한 문화적 요인인

'효(孝)', '한(限)', '화병(火病)' 등은 미국의 가족치료 이론으로는 충분히 설명하기 어려웠다. 이에 따라 한국형 가족치료모델 개발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으나, 오랜 연구 기간과 수많은 상담 사례 축적이 필요해 개발이 쉽지 않았다.

박태영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한국 가정 내 문제(이혼, 재혼, 다문화가족, 외도, 가정폭력, 집단따돌림, 자살, 알코올중독, 도박중독, 게임중독, 분노조절장애, 우울증, 조울증, 조현병, 공황장애, 성기능장애, 섭식장애, 틱장애, ADHD 등)를 일으키는 다음의 세 가지 주요 요인을 발견했다. ▲첫째, 문제 해결 시 나타나는 역기능적이고 비효율적인 의사소통 방식 ▲둘째, 원가족과의 해결되지 않은 감정이 배우자나 자녀에게 연결되는 전이(transference) ▲셋째, 한국 유교문화로 인한 가족갈등 등이다.

박 교수는 가족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족 상담 과정에서 위의 세 가지 요인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실제 많은 상담 사례를 통해 내담자와 가족구성원들이 솔직하고 효과적인 의사소통 방식을 연습함으로써 많은 가족 문제가 해결된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이번에 개발된 '한국의 통합적 가족치료모델'은 이론적 연구를 넘어, 실제 가족 상담과 사회복지 현장에 효과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모델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연구에는 박 교수의 자녀인 University of Texas at Arlington의 박양진 조교수와 University of Michigan 박양현 박사생이 함께 참여했다. 박 교수는 "하나님의 은혜로 자녀들과 함께 한국의 통합적 가족치료모델을 개발하고, 이를 Family Process에 게재할 수 있었으며 평생의 꿈을 이뤘다"고 소감을 밝혔다.

숭실대 사회복지학부 박태영 교수는 국내외 학술지에 120편 이상의 논문 출간, 국내외 학술대회에서 220편 이상의 논문 발표, 저서와 역서 25권 출간 등 가족치료 분야에서 활발한 연구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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