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데일리뉴스=황규준 기자] 지난달 19일(현지시각)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금보다 두 배 비싼 소 담석, 전 세계 밀수 열풍 몰고 온다'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내며, 최근 중남미 지역에서 소 담석 강도 사건이 급증했다고 보도했다. 브라질 남부 바레토스 지역에서도 최근 무장 갱단이 농가에 침입해 소를 무단 도축하고 담석을 훔쳐 달아나는 사건이 연이어 발생했다는 것이다.지난해 9월 우루과이에선 300만달러(한화 약 43억7490만원) 규모의 소 담석을 당국에 신고하지 않고 홍콩으로 밀수하려던 일당이 적발돼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호주 퀸즐랜드주의 도축장 노동자들은 수년간 소 담석을 고무장화에 숨겨 훔치다가 체포되기도 했다. WSJ은 최근 중국에서 심혈관 질환과 뇌졸중 환자가 늘면서 소 담석의 가치가 더 올라갔다고 봤다. 중국에선 매년 10만명당 178명이 뇌졸중으로 사망하는데, 이는 미국의 세 배가 넘는 규모다.
전세계 우황 품귀 현상으로 우황청심원 잇따른 가격 인상
전세계적으로 우황 품귀 현상으로 국내의 우황청심원 시장 또한 심상치 않다. 이미 경남제약,보령제약,녹십자 등 우황청심원 제조판매를 포기한 회사도 있으며, 그나마 판매 중인 일부 제약사에선 작년 우황청심원 판매가를 50% 이상 인상한데 이어 일부 품목을 단종 시켰다.
대체 왜 이런 현상들이 생기고 있는 것인지 천연우황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나인투링크㈜ 이상민대표를 통해 국내외 우황시장의 현황과 유의할 점에 대해 알아보았다.
우황가격이 폭등하고 강도까지 기승을 부리는 이유는?
“이미 알려진 바와 같이 23년 중국의 60세 이상 인구는 21%에 달하고, 합계출산율이 1명까지 떨어지면서 급격한 고령화 사회에 진입하고 있다. 이 요인이 중국의 우황청심환 등 한방생약 수요 증가의 원인인 것은 맞다. 다만 인구통계학적인 요인 외 전통의약품의 효능효과가 최근 과학적으로 입증되면서 전세계적으로 전통의약품 시장이 성장하는 부분에 주목할 필요도 있다.
특히 우황의 경우, 수요적인 측면 외 공급적인 측면에도 문제가 있다. 사료를 먹이지 않고 자연방목한 고연령의 소에서 발견되는 우황은 사육방식, 도축연령의 변화로 인해 공급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추세다. 또한 광우병 발병 국가의 소에서 나온 우황은 사용할 수 없다 보니 더욱 가격이 급등하고 품귀현상까지 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국내에 수입되는 우황은? 기사화된 브라질 우황도 국내에 수입되고 있는지?
“국내에 수입되는 우황은 최근 3개년 기준으로 연평균 약 340kg 수준이다. 이 중 카자흐스탄 60%, 인도 29%, 키르기스스탄 10% 정도인데, 22년까지 수입량이 전혀 없는 키르기스스탄 우황 수입 비중이 24년 20% 까지 올라간 부분이 특징적이다. 이번 WSJ에 나온 브라질 우황은 국내에는 2013년 이후로 수입되지 않고 있다. 국내 우황 수입시 엄격한 요건들이 있는데, 그 중 하나가 흔히 말하는 광우병 즉, BSE 위험이 없다는 증명서이다. 이로 인해 브라질, 미국은 물론 유럽산 우황은 수입을 전면 금지하고 있다.”
국내에 수입되는 우황의 조건과 유의할 점은?
이미 언급한 BSE Free 증명 외 검역증명, 원산지증명 등 서류적인 요건은 물론이고 국내수입통관시 전문가의 관능검사가 필수적이다. 또한 관능검사 이후 결함형 빌리루빈 함량 20% 이상, 중금속, 회분, 수분 등 다양한 이화학적 검사 결과에서 최종 합격해야만 국내의 의약품에 사용할 수 있는 천연우황으로 수입이 가능하다.
다만, 이러한 요건에도 구매자가 반드시 확인해야 할 부분이 있는데, 바로 원산지증명서가 아닌 실제 발송지이다. 우황은 생산적인 특성상 생산 국가가 매우 다양한 만큼 글로벌 중간 유통상에 의해 원산지가 혼재될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원산지증명서의 생산국과 발송된 국가가 일치하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또한 글로벌 유통 시세(g 당 200USD) 보다 현저히 낮은 가격의 우황이라면 정밀 유전자 검사 등 추가 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결합형빌리루빈 함량이 높을수록 좋은 우황인지?
과거에는 결합형 빌리루빈 함량이 천연우황을 구분하는 기준이었으나, 최근 체외배양 우황 기술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오히려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체외배양 우황에서 결합형 빌리루빈 함량이 더 높게 나오는 경우가 있다. 한국과 달리 체외배양 우황이 허용되는 중국에서는 체외배양 우황의 결합형 빌리루빈 기준을 35%로 관리하고 있으며, 이는 한국의 천연우황 관리 기준인 20%보다 높은 수준이다.
따라서 천연우황 감별에 있어 전문가의 관능검사와 더불어 품질, 위생이 담보되는 농장이나 도축장에서 채취된 것인지에 대한 이력이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박지원의 열하일기를 비롯한 여러 고문헌에 따르면 한국의 우황청심원은 동의보감의 처방을 기본으로 하며 중국의 우황청심환 보다 품질과 효능이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왔다. 때문에 현재까지도 베트남, 일본 등 해외 여러 국가에서 수요가 높다.
이상민 대표는 "나인투링크는 글로벌 파트너들과 함께 천연우황의 생산, 가공(건조), 유통 전 과정에 직접 참여하고 있는 만큼, 믿을 수 있는 천연우황의 국내 공급을 확대해 나가겠다"라고 밝히며, "장기적으로는 체외배양 등 대체 우황에 대한 공론화가 필요한 시점이다"라고 전했다.
최신순
추천순
답글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