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이코노미뉴스 한상현] 울산대학교(총장 오연천)가 국내 대학 최초로 인간과 협업하는 AI 학사상담 시스템 ‘U-MATE’(유메이트)를 개발해 지난 18일 공개했다. 이 시스템은 학생포털 사이트를 통해 24시간 언제 어디서든 학사 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며, 기존 상담 방식의 한계를 보완할 혁신적인 방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수강신청은 대학생들에게 중요한 과정이지만, 기존 수강신청 기간에는 문의가 폭주해 학사 관련 부서와의 전화 연결이 어렵고, 온라인 게시판 답변도 지연되는 문제가 있었다. 특히 2025학년도부터 학사 조직이 트랙 중심으로 개편되면서 학생들의 상담 수요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울산대는 즉각적인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AI 학사상담 시스템 ‘U-MATE’를 개발했다.
그동안 AI를 활용한 상담시스템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기존 1세대 챗봇은 규칙 기반으로 동작해 정해진 시나리오 내에서만 답변할 수 있었고, 2세대 챗봇은 대규모 언어 모델(LLM)을 활용해 자연스러운 답변을 제공했으나, 잘못된 정보를 생성하는 ‘환각 현상(hallucination)’ 문제가 있었다. 학사상담에서 부정확한 정보 제공은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수 있어, 많은 대학이 AI 도입을 망설여왔다.
울산대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AI 기반 교육 플랫폼 전문업체 클라썸(대표 이채린, 최유진)과 협력해 ‘U-MATE’를 개발했다. 핵심 기술로는 검색 증강 생성(RAG) 기술이 적용됐다. 이 기술은 AI가 답변을 생성하기 전 실시간으로 질문에 맞는 데이터를 검색하고 검증하는 방식으로, 답변할 수 없는 경우 ‘답변 불가’로 응답해 환각 현상을 최소화했다. 사전 테스트 결과, 92%의 정확도를 기록하며 기존 챗봇보다 높은 신뢰성을 입증했다.
‘U-MATE’의 가장 큰 특징은 AI와 인간이 협업하는 방식이다. AI가 답변할 수 없는 질문은 담당자에게 전달되며, 담당자가 작성한 답변은 자동으로 FAQ(자주 묻는 질문)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된다. 이후 AI가 이를 학습해 점점 더 정확한 답변을 제공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국내 대학에서는 최초로 시도되는 혁신적 접근 방식이다.
울산대는 ‘U-MATE’를 (1단계) 학칙 및 규정, 공지사항 등에 명시된 단순 질문에 대한 답변 제공, (2단계) 2가지 이상의 근거 자료가 필요한 복합적 질문에 대한 답변 제공, (3단계) 학생의 기본정보를 바탕으로 맞춤형 종합 답변 제공, (4단계) 학사정보 빅데이터를 활용해 개인 맞춤형 진로 및 전공 트랙 추천 등 4단계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현재 울산대는 2단계 수준의 AI 학사상담 시스템을 개발 완료했다. 예를 들어 ‘2024년에 000학과로 입학했는데 내년에 군대를 다녀오면 졸업요건이 어떻게 되지?’ 같은 질문도 정확하게 답변할 수 있다. 오는 2025년 하반기에는 3단계, 2026년에는 4단계 수준으로 고도화할 계획이다.
조지운 울산대 교학부총장은 “울산대는 글로컬대학으로 선정된 이후 학사 구조를 전면 개편하고, 학생들의 전공 선택권을 높이는 방향으로 교육과정을 개편하고 있다”며, “변화 속에서 학생들이 혼란을 겪지 않도록 AI 학사상담 시스템 ‘U-MATE’를 도입했다. 이를 통해 24시간 365일 안정적인 학사 상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지원 교무처장 역시 “숙련된 학사 상담 직원 1명이 하루 평균 15명 내외의 학생을 상담할 수 있지만, AI 학사상담 시스템은 이론적으로 전교생을 동시에 상담할 수 있다”며, “담당자가 직접 상담한 내용을 AI가 학습하면서 정확도와 품질이 더욱 향상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울산대는 AI 학사상담 시스템 ‘U-MATE’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학생들이 더욱 효율적으로 학업과 진로를 설계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대학 AI 혁신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울산대의 도전이 앞으로 대학 교육 전반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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