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른세쌍의 커플을 성사시키며 예능 프로그램 못지 않은 관심을 모은 미혼남녀 템플스테이 ‘나는 절로’가 올 봄 경남 하동 쌍계사에서 다시 시작된다.
대한불교조계종사회복재단은 ‘나는 절로’를 오는 4월 18일부터 19일까지 1박 2일간 쌍계사에서 진행한다. 이번에는 특별히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이 ‘주선자’로 나선다.
‘나는 절로’는 조계종사회복지재단이 우리 사회 최대 과제인 저출산 문제를 극복하고자 보건복지부와 협력해 진행하는 행사다. 2030대 미혼남녀를 대상으로 긍정적 결혼관 형성을 위한 교육과 템플스테이를 통한 만남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마련했다.
이번 ‘나는 절로 쌍계사’에는 남녀 각 10명, 참가자 20명이 선정된다.
쌍계사는 지리산에 있는 천년 고찰로 많은 문화재와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자랑한다. 매년 봄이면 벚꽃이 만개해 장관을 이루는 화개십리 벚꽃길이 유명하다.
참여를 원하는 사람은 종교에 상관없이 2030대 미혼남녀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재단에 따르면 지난해 ‘나는 절로’는 총 6회 진행되는 동안 160명이 참여해 총 33커플이 맺어졌다.
지난해 4월 전등사에서는 총 337명(남자 147명, 여자 190명)이 신청해 남자 14.7대 1, 여자 1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6월 한국문화연수원에선 남녀 총 248명(남자 145명, 여자 103명)이 지원해 경쟁률은 남자 9.6대 1, 여자 6.8대 1이었다.
8월 낙산사에서는 지원자가 총 1501명(남자 701명, 여자 773명)이 몰려 경쟁률이 남자 70.1대 1, 여자 77.3대 1로 최고치를 찍었다.
가을 단풍의 성지로 알려진 백양사(11월)에서는 총 947명(남자 472명, 여자 475명)이 지원해 남자 39.3대 1, 여자 39.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재단은 ‘나는 절로’의 인기 비결로 사찰이라는 장소가 주는 신뢰도와 높은 성사율을 꼽았다.
이 프로그램을 맡고있는 유철주 조계종사회복재단 기획홍보전문위원은 “사찰과 스님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에서 오는 신뢰가 이 프로그램 강점”이라며 “프로그램 진행자들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인한 높은 성사율도 인기의 한몫 했다”고 말했다.
이어 “참가자들이 핫 아이템인 템플스테이를 체험하면서 느끼는 콘텐츠 만족도도 높다”며 “사찰로 소풍가듯 진행하는 자연스러운 만남 프로그램에 대한 평이 좋다”고 전했다.
‘나는 절로’ 프로그램은 사찰의 고즈넉한 분위기 속에서 만남과 교류를 통해 건강한 관계가 형성될 수 있는 프로그램들로 구성돼 있다.
1박2일 기간 중 참가자들은 첫날 입재식 후 자기소개를 하고 저출산 인식 개선 교육을 받는다. 이후 레크리에이션, 1:1 로테이션 차담, 산책데이트, 야간데이트, 스님과의 차담, 커플 매칭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자연스러운 교제를 할 수 있다.
유 위원은 “사찰 특성과 계절감을 살려 선명상 체험, 한복 이색 데이트 등 차별화된 프로그램 기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청은 오는 17일 오전 10시부터 25일 오후 6시까지 조계종사회복지재단 홈페이지 공지사항 구글폼을 통해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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