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0
5
0
문화
독일 400년 역사 간직한 성에서 선보이는 한국문화 정수
    윤수경 기자
    입력 2025.03.18 15:24
    0

국립중앙박물관 ‘백 가지 행복, 한국문화특별전’

25년만 특별전이자 2017년 독일 전시 교환전

Kunst aus Korea im Schloss 국시대 토기 및 기와 전시 ‘풍요와 안식’©Staatliche Kunstsammlungen Dresden, Photographer Oliver Killig
Kunst aus Korea im Schloss
국시대 토기 및 기와 전시 ‘풍요와 안식’©Staatliche Kunstsammlungen Dresden, Photographer Oliver Killig

국립중앙박물관은 독일 드레스덴박물관연합(SKD)과 공동으로 독일 드레스덴 성에서 ‘백 가지 행복, 한국문화특별전’을 연다고 18일 밝혔다. 독일에서 펼쳐지는 대규모 한국문화 특별전은 25년 만이다.

전시 장소인 드레스덴 성(레지덴츠 궁)은 400여 년의 역사를 지닌 장소로 제2차 세계대전 때 폭격 피해를 입은 뒤 지금도 복원이 진행 중이다.

성의 2층 대의전실(948㎡)은 작센 문화의 황금기를 연 강건왕 아우구스트 2세(재위 1694~1733년)가 조성한 곳으로 바로크 건축의 정수를 보여준다. 이곳 9개의 방에서는 각각 주제를 나누어 한국 문화의 다양한 면모를 선보인다.

Kunst aus Korea im Schloss 한복을 주제로 한 ‘기쁨의 색채’ ©Staatliche Kunstsammlungen Dresden, Photographer Oliver Killig
Kunst aus Korea im Schloss
한복을 주제로 한 ‘기쁨의 색채’ ©Staatliche Kunstsammlungen Dresden, Photographer Oliver Killig

‘기쁨의 색채’에서는 한복이 가진 멋을, ‘풍요와 안식’에서는 토기에 나타난 삼국시대 사람들의 현세와 내세에서의 바람을, ‘신앙의 솜씨’와 ‘자비의 약속’에서는 고려, 조선시대로 이어지는 불교미술을, ‘비색의 아름다움’과 ‘절제와 품격’에서는 고려청자, 분청사기, 백자로 이어지는 우리 도자기의 미와 기술적 성취를 보여준다. 또 ‘찬란한 권위’, ‘용기와 기개’는 궁중 복식과 군사 복식・무기를, 끝으로 ‘행복한 삶’에서는 행복을 기원하는 뜻을 담은 병풍을 전시한다.

Kunst aus Korea im Schloss ‘황금의 나라, 신라’의 새날개모양 관장식©Staatliche Kunstsammlungen Dresden, Photographer Oliver Killig
Kunst aus Korea im Schloss
‘황금의 나라, 신라’의 새날개모양 관장식©Staatliche Kunstsammlungen Dresden, Photographer Oliver Killig

1층 신그린볼트박물관 특별전시관(55㎡)에서는 특별전 속 특별전으로, ‘황금의 나라, 신라’가 펼쳐진다. ‘녹색 금고’라는 뜻의 그린볼트는 아우구스트 2세가 자신의 애장품을 간직했던 공간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여러 시대에 걸쳐 제작된 185건 349점의 소장품으로 전시를 구성했다. 가야·신라의 ‘상형 토기’, 고려의 ‘금동아미타여래좌상’, ‘함평궁주방명 청동은입사향로’, ‘기린장식 청자향로’, 조선의 ‘달항아리’ 등 각 시대를 대표하는 작품을 선보인다.

금관총 출토 금관, 신라, 5세기, 높이 27.7㎝, 국보.국립중앙박물관 제공
금관총 출토 금관, 신라, 5세기, 높이 27.7㎝, 국보.국립중앙박물관 제공

이번 전시품 중 단연 돋보이는 것은 국보 ‘금관총 금관과 금 허리띠’다. 금관총 금관과 금허리띠는 1962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공예박물관에서 열린 ‘한국국보전’에 출품된 바 있다.

이번 전시는 1999년 독일 에센과 뮌헨에서 개최된 ‘한국 고대 왕국-무속, 불교, 유교’ 이후 25년 만의 한국 문화 특별전이다. 또 2017년 국립중앙박물관과 국립광주박물관에서 열린 특별전 ‘왕이 사랑한 보물, 드레스덴박물관연합 명품전’의 교환 전시이기도 하다.

SKD는 다수의 한국 문화유산을 소장하고 있는데, 그중 조선시대 병풍, 갑옷과 무기 등 10점을 함께 선보인다. 장수와 복을 기원하는 ‘백수백복도’ 자수 병풍은 이번 특별전 제목을 선정하는 데 영감을 줬다. 또한 ‘곽분양행락도’ 병풍 역시 행복한 삶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본래 낱장 상태로 보관해 왔던 것을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이 지원해 국내에서 원형 복원을 마치고 돌아와 이번 전시에서 처음으로 공개되는 것이기에 더 뜻깊다.

    #전시
    #독일
    #특별
    #국립중앙박물관
    #보이
    #역사
    #간직
    #문화
    #한국
    #시대
트렌드 뉴스 모아보기
이 기사, 어떠셨나요?
  • 기뻐요
  • 기뻐요
  • 0
  • 응원해요
  • 응원해요
  • 0
  • 실망이에요
  • 실망이에요
  • 0
  • 슬퍼요
  • 슬퍼요
  • 0
댓글
정보작성하신 댓글이 타인의 명예훼손, 모욕, 성희롱, 허위사실 유포 등에 해당할 경우 법적 책임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최신순
    추천순
    답글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문화 주요뉴스
  • 1
  • “SKT 사태 계기, 보안 시스템 고도화”…GKL, 긴급 정보보안 회의
    서울신문
    0
  • “SKT 사태 계기, 보안 시스템 고도화”…GKL, 긴급 정보보안 회의
  • 2
  • “한 사람 보시가 세상 밝혀”… 부처님오신날 법요식
    서울신문
    0
  • “한 사람 보시가 세상 밝혀”… 부처님오신날 법요식
  • 3
  • [김동완의 오늘의 운세] 2025년 5월 4일
    서울신문
    0
  • [김동완의 오늘의 운세] 2025년 5월 4일
  • 4
  • 김성령 “보톡스 맞으며 연기”…목소리 앗아간 ‘이 병’ 뭐길래
    서울신문
    0
  • 김성령 “보톡스 맞으며 연기”…목소리 앗아간 ‘이 병’ 뭐길래
  • 5
  • 한국가톨릭문학상에 윤흥길 ‘문신’, 김윤희 ‘핵에서 책으로’
    서울신문
    0
  • 한국가톨릭문학상에 윤흥길 ‘문신’, 김윤희 ‘핵에서 책으로’
  • 6
  • 가톨릭으로 하나된 청년들, 서울서 ‘희희희’ 페스티벌
    서울신문
    0
  • 가톨릭으로 하나된 청년들, 서울서 ‘희희희’ 페스티벌
  • 7
  • “얼굴에 혹이 울퉁불퉁”…피부 질환 생긴 男, ‘이 옷’ 입어서라는데
    서울신문
    0
  • “얼굴에 혹이 울퉁불퉁”…피부 질환 생긴 男, ‘이 옷’ 입어서라는데
  • 8
  • 어린이날 제정 104년…천도교 등 종교계 어린이날 행사
    서울신문
    0
  • 어린이날 제정 104년…천도교 등 종교계 어린이날 행사
  • 9
  • 백상예술대상에 ‘하얼빈’ 홍경표 감독·넷플릭스 ‘흑백요리사’…‘폭싹’은 4관왕
    서울신문
    0
  • 백상예술대상에 ‘하얼빈’ 홍경표 감독·넷플릭스 ‘흑백요리사’…‘폭싹’은 4관왕
  • 10
  • 김종생 목사 “불교 연등이 화합의 빛으로 확장되길”…부처님오신날 축하 메시지
    서울신문
    0
  • 김종생 목사 “불교 연등이 화합의 빛으로 확장되길”…부처님오신날 축하 메시지
트렌드 뉴스
    최신뉴스
    인기뉴스
닫기
  • 투표
  • 스타샵
  •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