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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손으로 갔다가 빈손으로 돌아온다'…日, 관광객 늘어나자 도입한 것
    입력 2024.10.26 07:00
방일 관광객이 부쩍 늘어난 일본에서 최근 관광객들의 '빈손 관광'을 돕기 위한 서비스가 출시돼 주목받고 있다. 지하철 보관함(코인 로커)에 짐을 넣으면 이것을 고객이 묵는 호텔로 바로 배달해주는 서비스로, 관광객 특수를 톡톡히 누리겠다는 전략이다. 일본 안에서는 유명 애니메이션 도라에몽에 등장하는 '어디로든 문'과 비슷하다며 화제가 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 철도 대기업 세이부 홀딩스가 지난달부터 도쿄 일부 지하철역 코인 로커에 고객이 넣은 짐을 호텔까지 그대로 운반해주는 서비스 '피쿠라쿠 포터(Pick lock poter) 인 도쿄'를 시범운영 중이라고 최근 보도했다. 스타트업 '스페이서'가 개발한 시스템으로 철도회사 JR서일본이 오사카나 히로시마에서 먼저 운영하고 있던 것을 도쿄 등 동일본에도 도입하게 된 것이다. 세이부홀딩스는 도쿄와 인근 지바현의 호텔 500곳을 대상으로 해당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비스 이용 방법은 간단하다. 고객이 오후 2시까지 도쿄 이케부쿠로역, 세이부신주쿠역, 도시마엔역 세 군데에 설치된 코인 로커에 짐을 넣고, 배송지 호텔을 선택해 터치패널로 정보를 입력하면 끝이다. 이후 배송원들이 짐을 찾아 고객의 호텔까지 가져다 놓는다. 크기에 따라 요금은 다른데, 가장 큰 사이즈 로커는 2800엔(2만5650원)이다. 사이즈에 맞는 돈을 내면 짐은 들어갈 수 있는 만큼 몇 개든 보관이 가능하다.


세이부홀딩스 경영기획본부 관계자는 "코인로커를 도라에몽 만화에 나오는 '어디로든 문'과 같은 것으로 만들고 싶었다"며 "맡기는 것과 꺼낸다는 개념을 접목하면 여러 가지를 만들어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요 역 짐 보관함은 쉽게 자리가 차고 수하물 보관소는 인건비에 외국어라는 언어 장벽까지 존재한다"며 "심지어 호텔에서는 체크인 전이나 체크아웃 후 짐 보관이 늘어난 것이 새로운 해결과제가 되고 있다. 코인 로커의 가동률을 높이면 해결되는 일"이라고 도입 취지를 설명했다.
다만 참신한 아이디어와 다르게 조율에는 많은 시간이 필요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받은 짐과 숙박자 정보를 대조하는 등의 번거로운 작업이 필요하기 때문에, 고객 응대 여유가 없는 호텔에서는 도입을 거절하는 곳이 많았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세이부홀딩스 직원들이 직접 호텔을 돌면서 설득 작업에 나서기도 했다. 이들은 향후 호텔뿐만 아니라 공항이나 주요 거점 역의 짐 보관함을 모든 호텔과 연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서비스 도입은 방일 관광객이 급증하는 시기에 이뤄졌다. 일본정부관광국(JNTO) 발표에 따르면 올해 1~9월 방일 외국인 누적 소비액은 전년 동기 대비 61.7% 증가한 5조8582억엔(53조7000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방일 관광객이 늘어나는 가운데 전국에서 이같은 서비스 연계가 진행되면 혼잡 완화뿐만 아니라 관광객의 만족도 향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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