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0
5
0
생활
'18마리 출산' 사랑 받던 美회색곰…제 수명 못살고 숨진 이유
    입력 2024.10.26 17:19
    0
미국 국립 공원 안에서 살며 큰 인기를 끌었던 회색곰 '399'가 로드킬(동물 찻길 사고)로 숨졌다.


2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 등 외신은 세계에서 가장 잘 알려진 곰이자 '그레이터 옐로스톤 생태계'에서 가장 오래 번식한 암컷 회색곰 399가 22일 와이오밍주 잭슨시 남쪽에서 차에 치여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그레이터 옐로스톤 생태계는 399가 서식했던 그랜드티턴 국립공원과 이에 인접한 미국 최대 국립공원인 옐로스톤 국립공원을 아우르는 지역을 뜻한다. 올해 28살인 399는 미국 서북부의 그랜드티턴 국립 공원 안에 서식하면서 지금까지 총 18마리의 새끼를 낳았다. 399는 새끼들을 데리고 종종 도로변을 걷는 모습을 보여 인기를 끌었다.
매년 봄과 여름이 되면 사진작가들과 관광객들이 399와 새끼를 보기 위해 국립공원으로 몰려들었다. 399를 소개하는 인스타그램 계정의 팔로워는 5만7000여명에 달하며, 399의 초상화는 책 표지와 미술관을 장식하기도 했다.
399는 지난 22일 밤 새끼 한 마리와 도로 근처에 있다가 사고를 당했다고 전해졌다. 다행히 새끼는 무사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아직 행방이 알려지지는 않았다. 관계자들은 399가 도로 주변에 자주 나타나긴 했지만, 쓰레기통을 뒤지거나 새 모이를 훔치는 등 인간에게 위험한 행동은 거의 한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도로는 두려워하지 않는 것은 곰들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 프랭크 반 마넨 미국 지질조사국 회색곰 연구팀 박사는 "이 지역에서 해마다 평균 3마리의 곰이 자동차 충돌로 죽고 있으며 올해만 해도 399를 포함해 두 마리가 사망했다"라고 설명했다.
미국 누리꾼들은 399의 죽음에 운전자의 책임이 있다고 비난했지만, 수사 당국은 해당 운전자가 과속하거나 전방 주시 태만을 보이지 않았던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마넨 박사는 차 사고보다 더 회색곰의 생존을 위협하는 것은 '야생동물 관리 정책'이라고 꼬집었다. 올해에만 이 지역에서 사망한 곰은 70마리에 달하는데, 주로 방목 중인 소나 인간에게 위협이 된다는 이유로 사살됐다. 1975년 미국 정부가 회색곰을 멸종위기종으로 지정해 보호하며 현재는 와이오밍·몬태나·아이다호주에 걸쳐있는 그레이터 옐로스톤 생태계에 1000여 마리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회색곰의 개체 수가 안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지만, 여전히 서식지 파괴나 인위적 개발에서 벗어나지 못해 멸종위기종에서 제외해선 안 된다는 여론이 대립하고 있다.




구나리 기자 forsythia26@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미국
    #마리
    #옐로
    #이유
    #지역
    #새끼
    #사랑
    #출산
    #도로
    #회색곰
포인트 뉴스 모아보기
트렌드 뉴스 모아보기
이 기사, 어떠셨나요?
  • 기뻐요
  • 기뻐요
  • 0
  • 응원해요
  • 응원해요
  • 0
  • 실망이에요
  • 실망이에요
  • 0
  • 슬퍼요
  • 슬퍼요
  • 0
댓글
정보작성하신 댓글이 타인의 명예훼손, 모욕, 성희롱, 허위사실 유포 등에 해당할 경우 법적 책임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최신순
    추천순
    답글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생활 주요뉴스
  • 1
  • 개나리 개화 시기 도래… 전국 곳곳에서 즐기는 봄꽃 여행
    Tour Korea
    0
  • 개나리 개화 시기 도래… 전국 곳곳에서 즐기는 봄꽃 여행
  • 2
  • 이경수 코스맥스 회장 “K뷰티 경쟁력 갖추려면 젊은층·스피드·팀워크 중요”
    일간스포츠
    0
  • 이경수 코스맥스 회장 “K뷰티 경쟁력 갖추려면 젊은층·스피드·팀워크 중요”
  • 3
  • 김수현, 유아인…배우 리스크에 휘청이는 K드라마
    아시아경제
    0
  • 김수현, 유아인…배우 리스크에 휘청이는 K드라마
  • 4
  • 벨라루스 여행, 중세 성과 호수의 낭만을 만날 수 있는 곳은?
    Tour Korea
    0
  • 벨라루스 여행, 중세 성과 호수의 낭만을 만날 수 있는 곳은?
  • 5
  • 놀유니버스, ISO 정보보호 국제표준인증 획득
    일간스포츠
    0
  • 놀유니버스, ISO 정보보호 국제표준인증 획득
  • 6
  • 문체부 100억여원 ‘인문정신문화 확산 사업’ 공모
    아시아경제
    0
  • 문체부 100억여원 ‘인문정신문화 확산 사업’ 공모
  • 7
  • 경기아트센터 신임 사장에 김상회 前 청와대 행정관
    아시아경제
    0
  • 경기아트센터 신임 사장에 김상회 前 청와대 행정관
  • 8
  • 정의선, 올해부터 기아서 보수받는다…송호성 대표이사 재선임
    일간스포츠
    0
  • 정의선, 올해부터 기아서 보수받는다…송호성 대표이사 재선임
  • 9
  • 영덕 가볼만한곳, 탁 트인 바다와 자연 속에서 힐링하는 여행지는?
    Tour Korea
    0
  • 영덕 가볼만한곳, 탁 트인 바다와 자연 속에서 힐링하는 여행지는?
  • 10
  • 한화리조트 해운대 근처 여행지 추천! 해운대 필수 코스는?
    Tour Korea
    0
  • 한화리조트 해운대 근처 여행지 추천! 해운대 필수 코스는?
트렌드 뉴스
    최신뉴스
    인기뉴스
닫기
  • 뉴스
  • 투표
  • 게임
  • 이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