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 연출을 맡은 황동혁 감독이 그룹 빅뱅 출신 탑(최승현) 캐스팅 논란에 대해 언급했다.
황 감독은 지난 8월 1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진행된 '오징어 게임 시즌2' 간담회에 참석했다. 이번 간담회 내용은 작품 공개 시기가 다가옴에 따라 약 3개월 만에 언론에 보도됐다. 이날 황 감독은 발표 후 큰 논란이 불거졌음에도 탑 캐스팅을 강행한 이유에 관해 "이렇게 논란이 될 줄 몰랐다"고 답했다.
이어 "내 판단이 옳은지는 모르겠지만 옛날에 벌어진 일이었고 시간이 지나 선고가 내려졌고 집행이 끝났다"며 "예전부터 사회에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들이 있었으나 복귀한 사람들도 많았다. 지금 활발히 활동하는 사람 중에도 전력이 있는 이들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간이 지났으니 다시 일을 시작할 때가 되지 않았을까 해서 캐스팅했다"며 "내 생각보다 훨씬 많은 사람이 우려를 표하더라. 내 생각이 잘못됐을 수도 있다는 걸 느꼈다"고 고백했다.
아울러 "그만큼 검증도 많이 했다. 본인이 강한 의지를 보여줬고, 불안한 마음에 오디션을 봐야겠다 싶어 직접 참여했다"며 "테이프로 연기 영상을 열심히 촬영해서 보내줬다. 대본 리딩 중 불안한 부분이 있어 다시 한번 검증했을 때도 큰 노력과 재능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황 감독은 "배우 시절 최승현도 눈여겨봤다. 어떤 캐릭터인지는 자세히 말할 수 없지만, 최승현 배우가 이 역할을 맡는 것만으로도 용기가 필요했다"면서 "이 배우가 가장 적합하다 생각하고 내린 결정"이라고 탑에 대한 신뢰를 드러내기도 했다.
또한 캐스팅을 번복하지 않은 이유도 언급했다. 그는 "논란이 됐지만 번복하기에는 긴 과정을 이 배우와 함께했다"며 "우리가 왜 이 작품을 이 배우와 해야만 했는지 결과물로 보여주는 수밖에 없겠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더불어 "왜 내가 그를 고집했는지 이해 못 할 수도 있겠지만, 쉬운 결정이 아니었음을 알아주길 바란다"면서 "작품이 나오고 나서 다시 한번 판단해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앞서 탑은 2016년 10월 자택에서 대마초를 흡연한 혐의로 징역 10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그는 의경으로 군 복무 중 해당 사건이 적발되며 직위가 해제됐고, 이후 사회복무요원으로 병역 의무를 마쳤다. 이후 한 누리꾼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복귀할 생각하지 말고 자숙이나 해라"라는 댓글을 남기자 "저도 할 생각 없습니다"라고 받아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6월 '오징어 게임 시즌2' 합류 소식과 함께 배우 복귀를 알리며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정예원 인턴기자 ywj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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