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방송인 김숙이 2005년 배우 한가인의 결혼식에서 축의금을 5만원밖에 내지 못했다며 사과했다.
김숙은 13일 유튜브 채널 'VIVO TV(비보티비)'에서 공개된 영상에서 시청자들과 소통하는 코너를 진행했다. 이때 한 시청자는 김숙에게 "한가인 유튜브를 보다가 2005년 연정훈, 한가인 부부의 결혼식 사진에서 김숙을 봤다. 무슨 인연으로 간 거냐"고 물었다. 이에 김숙은 "당시 한가인과 드라마 '신입사원'을 함께 찍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는 "정말 어렵고 힘들 때 겨우 먹고 살 때였다. 그래서 축의금을 5만원밖에 못 냈다"며 "특급호텔에서 열린 결혼식이었는데, 개그 프로그램들이 끊기고 이럴 때였다. 5만원 내면서 너무 미안해서 밥도 안 먹고 그냥 나왔다"고 당시 상황을 떠올렸다.
김숙은 한가인에게 사과 영상 편지도 남겼다. 그는 "가인아, 20년 전 너 결혼할 때 부조를 정말 많이 하고 싶었는데 그때는 그럴 여유가 없었다. 그때는 내가 담배를 피울 때라 담뱃값 아껴서 겨우 5만원을 마련했었다. 그래서 그때 밥을 안 먹고 왔다"고 했다. 이어 "그런 내 마음을 좀 헤아려줬으면 좋겠다. 미안한 마음이 커서 연락도 잘 못 했지만, 네가 잘살고 있어서 정말 행복하다. 유튜브 채널 구독 눌렀고 조만간 글도 남기겠다"고 했다.
해당 영상에 한가인은 직접 댓글을 달았다. 한가인은 "축의금 저 기억도 못 해요. 와주신 것만으로도 너무너무 감사했어요"라며 "제가 너무 어릴 때라 인사도 제대로 못 하고 오히려 죄송했는데"라고 말했다. 또 "언니 결혼하심 꼭 가려고 했는데 아직 ㅎㅎ"이라면서 "저도 언니 유튜브 구독 중이에요. 연락 한번 주세요 언니"라고 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20년 전 5만원이면 적은 돈 아니다" , "한가인 씨 진짜 소탈하네" 등의 댓글을 달았다.
한편 지난 4일 카카오페이가 축의금 송금 관련 데이터를 분석해 발표한 결과를 보면 올해 9월 기준 평균 축의금 비용은 9만원이었다. 이는 2021년(7만3000원)보다 약 23% 증가한 액수다. 연령별로 보면 20대 평균 축의금은 약 6만원, 30·40대는 약 10만원, 50·60대는 약 12만원이었다. 또 투표에 참여한 이용자 74만652명 중 58%가 적정 축의금으로 10만원을 꼽았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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