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호주에 사는 한 부부가 퇴근 후 집으로 돌아와 침실로 갔다가 침대 위 자리를 잡고 있던 코알라를 마주한 사연이 공개됐다.
미국 CNN은 최근 보도에서 호주 애들레이드에 사는 프랜 디아스 루피노 부부가 올린 '호주의 평범한 하루'라는 영상을 소개했다. 이들은 퇴근 후 집에서 코알라를 발견해 영상을 찍어 틱톡,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했고 이는 전 세계인들의 관심을 모았다.
영상을 보면 침대 옆 작은 탁자 위에 앉아있던 코알라가 침대 위로 뛰어오르는 모습이 담겼다. 코알라는 루피노와 루피노의 남편 브루노를 보고도 전혀 당황하는 기색 없이 부부를 가만히 응시했다. 그러고도 한동안 침대 위에 앉아 있었다.
루피노는 "자정이 조금 넘은 시간에 일을 마치고 집에 돌아왔더니 침실에 코알라가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너무 늦은 시각이라 동물 구조 단체와 연락이 닿지 않았다"며 "어떻게 하면 코알라를 밖으로 내보낼 수 있을지 불안하고 걱정스러웠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담요와 스웨터를 흔들며 코알라를 밖으로 돌려보냈다"며 "쫓아내는 과정에서 약간의 실랑이도 벌어져 조금 무서웠지만, 막판에는 순순히 현관 밖으로 걸어 나갔다"라고 전했다. 그는 "때때로 동네 주변에 있는 유칼립투스 나무에 앉아 있는 코알라를 본 적이 있는데 아마 현관문에 설치한 반려동물 출입문을 통해 들어온 것 같다"라고 추측했다.
이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코알라가 방문하다니 축복받았다", "부부는 무서웠을지도 모르지만, 가만히 쳐다보는 모습이 귀엽다", "코알라도 푹신한 침대를 원한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2019년 호주를 덮친 대형 산불로 코알라 6만 마리가 숨졌다. 이 때문에 호주 정부는 2022년 코알라를 멸종위기종으로 지정했다. 현재 코알라 껴안기 행위는 퀸즐랜드주,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주를 제외한 호주 전역에서 불법으로 간주한다. 특히 뉴사우스웨일스주는 1997년부터 코알라 껴안기를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코알라의 주요 서식지인 남호주에서는 아직 코알라의 개체 수가 많아 코알라를 껴안을 수 있다. 루피노가 사는 애들레이드주는 남호주 지역으로, 쉽게 코알라를 볼 수 있는 곳이다.
구나리 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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