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경기 침체로 부담을 느낀 소비자들이 와인을 구입할 때도 초저가 할인 상품에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6일 이랜드 킴스클럽은 해외 와인을 직수입해 9990원에 선보이는 '모두의 와인 플러스' 시리즈가 와인 소비자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시리즈를 론칭하면서 처음 선보인 포르투갈 레드와인 '컨피덴셜 리제르바'는 출시 한 달 만에 단일 품목으로 4000병 이상 팔렸다. 현재 물량을 전부 소진해 와이너리에 재주문을 넣은 상태라고 전해졌다.
킴스클럽에서는 '초저가 와인'이 주목을 받으면서 9990원짜리 모두의 와인 플러스 시리즈가 지난 10월까지 기준으로 전체 매출의 20% 비중을 차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시리즈가 지난 10월 론칭해 전체 와인 물량의 1%도 안 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판매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고 추산할 수 있다.
특히 킴스클럽이 포르투갈 리스본 와이너리 '까사 산토스 리마'와 직계약을 맺어 '컨피덴셜 리제르바'를 대량으로 직소싱하면서 킴스클럽에서 이 와인을 해외 판매가의 절반가량에 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른바 '구매 대란'이 일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킴스클럽은 이 시리즈가 예상보다 큰 인기를 얻으면서 연말을 겨냥해 이탈리아산 스파클링 와인 2종을 더 내놓을 전망이다. 레드와인 ’1900 카살리 말보 젠틸’ 750ml 짜리와 화이트 ‘1900 카살리 말바지아 돌체’ 750ml 짜리로, 이탈리아 북부 에밀리아로마냐 주 와이너리인 카살리 비티컬토리와 직계약했다.
이는 앞서 '대란 템'으로 명성을 얻은 '콜 미 레이터'와도 유사한 양상을 보였다. '콜 미 레이터'는 편의점 세븐일레븐에서 출시한 '하정우 아트 와인' 시리즈다. 세븐일레븐은 하정우가 평소 100개씩 쌓아두고 마시는 와인으로 유명한 '콜 미 레이터' 와인을 선보였다. 배우이자 화가인 하정우가 2022년 영화 촬영을 위해 떠난 모로코에서 보고 느낀 영감을 담은 작품들을 전시한 'Hit the Road' 전시에서 선보인 작품 가운데 하나를 라벨에 부착했다. 또 판매가는 2만 9000원이었으나 각종 행사를 통해 20%가량 할인가에 구매할 수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와인은 출시 당시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인기를 얻으며 초도 한정 물량이 30분도 되지 않아 완판됐다. 이는 '디토 소비'(유명인의 취향과 유행을 그대로 따라 소비하는 경향)를 반영함과 동시에 소비자들이 해외 현지 가나 정가와 비교해 저렴한 와인을 선별해 구매하는 현상을 보여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구나리 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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