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잠옷 차림으로 무인매장에 들어온 한 커플이 망치로 키오스크를 망가뜨리고 현금을 훔쳐 달아나는 모습이 포착됐다. 20일 JTBC '사건반장'에서는 지난 18일 새벽 서울 구로구 고척동의 무인매장에서 절도 피해를 봤다는 점주 A씨의 제보가 소개됐다. A씨는 "18일 새벽 잠옷 차림의 남녀가 망치 등 공구로 키오스크 잠금장치를 뜯어내고 현금 70만 원을 챙겨 달아났다"고 전했다.
A씨가 제보한 폐쇄회로(CC)TV 영상을 보면, 수면 바지 차림의 남녀가 무인매장으로 들어온다. 이후 여성이 망을 보는 사이 남성이 가방에서 망치를 꺼내 키오스크 잠금장치를 마구 내려치는 장면이 고스란히 담겼다. 경찰은 CCTV 영상과 지문 등을 확보하고 특수 절도 혐의로 이들을 쫓고 있다. A씨는 "'현금을 넣었는데 잔돈이 안 나온다'는 다른 손님의 연락을 받고 피해 사실을 알게 됐다고 한다"며, "나이도 적지 않은 남녀가 작정하고 키오스크까지 뜯어 현금을 훔쳐 가 황당하고 속상하다"며 "기계 수리비 등을 포함해 150만 원의 손해를 봤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앞서 지난 18일 유튜브 채널 '대한민국 경찰청'에서도 무인 매장에서 망치로 계산대를 부수는 등의 수법으로 현금을 갈취한 일당이 경찰에 대해 다뤘다. 해당 채널의 올라온 영상에는 한 남성이 새벽 3시경 무인 편의점에서 계산대를 강제로 부수고 현금을 훔치는 모습이 담겼다. 이 남성은 편의점에 들어서자마자 계산대 앞에 설치된 방범 카메라 방향을 돌린 뒤 계산대 주변을 정리했다.
이후 계산대를 강제로 열려고 시도했다. 미리 준비해온 도구를 이용해 여러 차례 시도했으나 계산대는 쉽게 열리지 않았다. 매장 밖으로 나간 남성은 잠시 후 망치를 들고 다시 나타났다. 망치를 든 남성은 계산대를 내리쳐 7분 만에 자물쇠를 파손했다. 이어 계산대 안에 있는 현금을 챙긴 뒤 범행 현장을 빠져나갔다.
이 남성을 포함한 일당은 충북 청주시와 세종시 일대에서 무인 상점만을 노려 범행해온 것으로 파악됐다. 총 11회에 걸쳐 190만원을 훔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범행 과정에서 무인 계산기 12대를 파손해 약 1000만원 상당의 재물을 파손시켰다. 경찰은 주변 방범 카메라 분석을 통해 용의자들의 인상착의를 특정했고, 추가 증거 수집을 통해 3일 만에 피의자 4명 모두 검거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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