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0
5
0
생활
한국인의 삶 기록해온 '한글서예' 국가무형유산 된다
    입력 2024.11.26 09:00
    0

[ 아시아경제 ] 국가유산청은 '한글서예'를 국가무형유산 새 종목으로 지정한다고 26일 예고했다. 한 달간 각계 의견을 수렴하고 무형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지정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578돌 한글날을 맞이해 8일 연세대학교 언어연구교육원 한국어학당에서 제30회 외국인 한글백일장이 열렸다. 서예가 한창환 선생이 글제를 붓글씨로 써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허영한 기자 younghan@

한글서예는 우리 고유의 문자인 한글을 먹과 붓을 사용해 글로 쓰는 행위와 그에 담긴 전통 지식을 포괄한다.

한글은 훈민정음이 창제되고 반포된 15세기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종이는 물론 금석(金石), 섬유 등 다양한 재질의 매체에 쓰였다. 한국인의 삶을 기록하는 중요한 수단이었다.

한글서예는 한글로 쓰인 문학작품의 필사본이나 일상적으로 주고받는 편지글에도 자연스럽게 사용됐다. 전통적인 판본체, 궁체부터 개인화된 필체인 민체까지 다양한 서체와 필법으로 오늘날까지 이어져 왔다. 판본체는 조선 시대 중·후기까지 인쇄를 목적으로 하는 판각본에 사용한 서체, 궁체는 궁중에서 상궁들이 붓으로 서사(書寫)할 때 사용한 서체다.

한글서예는 문자를 이용한 독창적 조형예술로 기능하기도 한다. 다양한 서예 작품을 통해 시대별로 변화하는 미적 감각과 사회상을 담는다. 이러한 예술적 의미와 기능은 최근 들어 문자 디자인의 요소가 강조된 멋 글씨 예술(캘리그래피) 분야로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가유산청은 크게 네 가지 점에서 국가무형유산으로 지정할 가치가 충분하다고 봤다. ▲한글 창제 시기부터 현재까지 오랜 역사를 가지고 이어져 오고 있다는 점 ▲다양한 기록물(문학작품, 일상생활 실용서, 서간문)에 사용돼 민속사, 국어사, 음식사, 문화사, 서체사 분야 연구에 일조한다는 점 ▲우리 고유 문자인 한글을 사용해 이웃 나라들과 구별되는 독특한 필법과 정제미를 가지고 있다는 점 ▲현재도 다양한 교육기관을 통해 전승되고, 예술 분야(캘리그래피, 미디어 작품, 공연 등)로 그 영역을 확장해 문화적 다양성과 창의성에 기여한다는 점 등이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한글서예는 우리 고유의 문자 체계인 한글을 표현한다"며 "특유의 서체, 필법 등 전통성과 고유성을 통해 한국의 전통문화로서 대표성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교육기관이나 관련 단체를 중심으로 현재도 왕성하게 전승되고, 온 국민이 향유한다는 점을 고려해 특정 보유자나 보유단체를 인정하지 않는 공동체 종목으로 지정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서체
    #예술
    #서예
    #사용
    #국가
    #무형
    #대표
    #전통문화
    #한글
    #문자
포인트 뉴스 모아보기
트렌드 뉴스 모아보기
이 기사, 어떠셨나요?
  • 기뻐요
  • 기뻐요
  • 0
  • 응원해요
  • 응원해요
  • 0
  • 실망이에요
  • 실망이에요
  • 0
  • 슬퍼요
  • 슬퍼요
  • 0
댓글
정보작성하신 댓글이 타인의 명예훼손, 모욕, 성희롱, 허위사실 유포 등에 해당할 경우 법적 책임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최신순
    추천순
    답글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생활 주요뉴스
  • 1
  • 더퍼스트터치, 창립 16주년 기념 기저귀·물티슈·생리대 특가… 순금 1돈 추첨 선물
    일간스포츠
    0
  • 더퍼스트터치, 창립 16주년 기념 기저귀·물티슈·생리대 특가… 순금 1돈 추첨 선물
  • 2
  • CJ제일제당, 2025년 상반기 신입사원 공채…“글로벌 인재 확보 주력”
    일간스포츠
    0
  • CJ제일제당, 2025년 상반기 신입사원 공채…“글로벌 인재 확보 주력”
  • 3
  • 그랜드 하얏트 서울, ‘아시아 50 베스트 레스토랑’ 공식 호텔 선정...단 하루 특별한 칵테일·다이닝 선봬 
    Tour Korea
    0
  • 그랜드 하얏트 서울, ‘아시아 50 베스트 레스토랑’ 공식 호텔 선정...단 하루 특별한 칵테일·다이닝 선봬 
  • 4
  • 평창 가볼만한곳…대관령과 발왕산의 숨은 명소는?
    Tour Korea
    0
  • 평창 가볼만한곳…대관령과 발왕산의 숨은 명소는?
  • 5
  • 안녕! 설레는 경남 봄꽃 만나러 가요! 벚꽃·수선화·튤립·유채꽃·이팝나무꽃·꽃잔디까지 완전정복
    Tour Korea
    0
  • 안녕! 설레는 경남 봄꽃 만나러 가요! 벚꽃·수선화·튤립·유채꽃·이팝나무꽃·꽃잔디까지 완전정복
  • 6
  • LGU+, 아늑호텔에 실내 배송로봇 공급
    일간스포츠
    0
  • LGU+, 아늑호텔에 실내 배송로봇 공급
  • 7
  • 파주 아이와 가볼 만한 곳…자연 속 힐링과 체험 여행지는?
    Tour Korea
    0
  • 파주 아이와 가볼 만한 곳…자연 속 힐링과 체험 여행지는?
  • 8
  • 홈플 사재출연 약속한 MBK 김병주… ‘얼마나’ ‘어떻게’는 빠졌다
    일간스포츠
    0
  • 홈플 사재출연 약속한 MBK 김병주… ‘얼마나’ ‘어떻게’는 빠졌다
  • 9
  • 서산 가볼 만한 곳 추천, 역사와 자연이 함께하는 여행지
    Tour Korea
    0
  • 서산 가볼 만한 곳 추천, 역사와 자연이 함께하는 여행지
  • 10
  • 봄꽃 만발한 제천 봄 핫플로의 초대
    Tour Korea
    0
  • 봄꽃 만발한 제천 봄 핫플로의 초대
트렌드 뉴스
    최신뉴스
    인기뉴스
닫기
  • 뉴스
  • 투표
  • 게임
  • 이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