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요즘 어딜 가나 정우성(51) 이야기다. 영화 '구미호'(1994)로 데뷔해 30년간 톱스타로 살아온 배우. 잘생긴 외모에 젠틀한 이미지로 남녀노소 모두에게 사랑받아온 그가 난데없이 아버지가 됐다고 밝혔다. 모델 문가비가 이미 8개월 전에 정씨의 아들을 낳았다는 사실에 대중의 눈과 귀가 쏠렸다.
문가비는 뷰티 예능프로그램 '겟잇뷰티' 등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다. 2019년 이후 연예계 활동을 중단했다. 사실상 모델보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자신을 적극적으로 드러내 온 인플루언서에 가깝다. 문씨는 한동안 SNS를 하지 않다가 지난 22일 아들 출산 소식을 알렸다. 이 게시글에서 문씨는 "갑작스럽게 찾아온 소식에 아무런 준비가 돼 있지 않던 저는 임신의 기쁨이나, 축하를 마음껏 누리기보다는 가족들의 축복 속에 조용히 임신 기간의 대부분을 보냈다"고 적었다. 결혼이나 아이 아버지에 대해 언급하지 않은 채 홀로 아이를 양육할 계획임을 시사했다.
이틀 뒤인 24일 연예매체 디스패치는 정우성이 문씨 아들의 아버지라고 보도했다. 두 사람이 2022년 처음 만나 서로 연락을 유지하며 가깝게 지내다 지난해 6월 문씨가 임신했다는 내용이다. 이들 관계가 결혼을 전제로 한 만남이 아니었다고도 했다. 문씨는 지난 3월 출산했다. 정씨의 아이가 태어난 지 8개월이 지나서야 세상에 알려진 것이다.
정우성 측은 "아버지로서 아이에 대해서 끝까지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결혼에 대해 언급하진 않았다. 다만 양육비 등을 문씨에게 지급하겠다는 입장이다.
톱스타 남배우의 때아닌 '득남 사건'에 한국 사회의 반응은 뜨겁다. 정우성이 강남의 한 사진가게에서 비연예인 여성과 찍은 사진이 공개되는가 하면, 결혼한 비연예인 전문직 여성과 오랜 기간 사실혼 관계에 있었다는 폭로글이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을 달궜다. 이뿐 아니라 이런저런 '열애설'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터져 나오고 있다. 최근 열애설에 휩싸인 여성 배우까지 소환되며 이목이 쏠린 분위기다.
'정우성' 이름 앞뒤로 자극적인 단어들이 따라붙고 있다. 대중의 큰 배신감이 읽히는 분위기다. 남배우를 향한 도덕적 허상과 실체에 한숨짓는 이들이 곳곳에서 눈에 띈다. 자신을 둘러싼 파장을 예상해서인지, 정씨는 지난 7월, 9년 동안 맡아온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를 돌연 사임했고, 주연작인 '서울의 봄'이 지난해 1000만 관객을 돌파한 후 들어온 광고 제안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우성은 오는 29일 참석할 예정이던 청룡영화상 시상식 참석 여부도 재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씨는 최근에 멜로 드라마의 주인공을 맡았고, 현재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디즈니플러스 시리즈 '메이드 인 코리아'를 촬영 중이다. 하지만 이번 '득남 사건'으로 인해 이미지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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