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아이돌 그룹 '몬스타엑스' 멤버인 아이엠(본명 임창균)이 역사상 최초로 심야 라디오 방송에서 '계엄 속보'를 전한 아이돌에 등극했다.
아이엠은 3일 오후 10시부터 KBS Cool FM '몬스타엑스 아이엠의 키스 더 라디오'를 진행 중이었다. 아이엠은 지난 7월부터 해당 프로그램 DJ를 맡았다. 이 프로그램은 심야 라디오 방송으로, 오후 10시부터 자정까지 이어진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긴급 대국민 담화는 이날 10시30분께 송출됐다.
당시 아이엠이 계엄 속보를 전하는 모습은 라디오 방송으로 고스란히 송출됐다. 그는 진지한 목소리로 "속보 전해드립니다. 오늘 오후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 계엄령을 선포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속보를 전하던 도중 아랫입술을 질끈 깨무는 등 긴장한 표정이 드러나기도 했다.
방송을 본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역사상 최초로 계엄 속보를 전한 아이돌이 됐다", "실시간으로 방송 들었다. 내 심장이 철렁했던 순간이었다", "살다 살다 아이돌 입에서 계엄 속보를 듣는다" 등 믿기지 않는다는 반응이 나왔다.
한편 국회는 4일 새벽 비상 계엄령에 대한 해제 결의안을 재석 190명 전원 찬성으로 가결했다. 이후 윤 대통령은 이날 새벽 4시25분께 긴급 담화를 통해 "국회의 비상계엄 해제 요구를 수용한다"고 밝혔다. 계엄 선포 후 약 6시간 만에 계엄령이 해제된 셈이다.
3일 심야부터 다음날 새벽까지 긴박했던 순간은 정계는 물론 연예계도 뒤흔든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콘서트 진행이 예정됐던 가수 이승환은 비상계엄 선포 후 공연을 취소했다가, 계엄령이 해제된 뒤 "혼란을 드려 죄송하다. 오늘 더 깊고 짙은 사연과 노래로 만나 뵐 것"이라며 재개 소식을 전했다.
그런가 하면 영국 출신 유명 가수인 두아 리파도 이날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내한 공연을 앞둔 상태다. 일각에서는 계엄 사태의 후폭풍으로 두아 리파의 공연 일정도 차질을 빚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