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수년 전 화재로 파손된 프랑스 노트르담 대성당이 장장 5년 반의 복원 작업 끝에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그동안 납 오염 우려, 코로나19 팬데믹 등 악재가 벌어지기도 했으나, 결국 작업은 무사히 완료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노트르담 대성당 복원 공사 현장을 방문했다. 당시 마크롱 대통령은 "성당은 복구되고, 재창조되며, 동시에 재건됐다"고 경탄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노트르담 대성당은 기존 모습을 완전히 복원하면서도, 사뭇 다른 분위기를 가지게 됐다고 한다. 160년 동안 쌓인 먼지를 털어낸 외벽과 스테인드글라스 덕분이다. 본연의 색깔과 빛을 되찾은 유리가 햇빛을 투과하면서 성당 내부는 더 환해졌다고 한다.
프랑스 BFM TV에 따르면, 대성당 복원은 절대 쉽지 않은 여정이었다고 한다. 복구 작업을 시작하기 전 안전 확보 작업에만 무려 2년6개월 소요됐으며, 프로젝트가 중단될 위기도 두 차례나 있었다.
2019년 8월에는 대성장 주변에서 납 오염 문제가 불거져 작업이 멈췄다. 2020년엔 코로나19 팬데믹이 덮쳐 다시 한번 작업이 중단됐다.
성당 복원 작업에는 2000명의 프랑스 전문가들이 투입됐다. 목수, 석공, 오르간 제작자, 비계 제작자 등이 동원돼 수백년 전 과거 구조물을 정확히 재현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렸다고 한다.
재건 작업에 든 비용은 7억유로(약 1조원)에 달한다. 다만 프랑스 정부가 비용을 전액 부담한 건 아니다. 전 세계 150개국, 34만명이 보낸 8억4600만유로(약 1조2000억원) 상당의 기부금으로 복구 비용을 충당했다. 기부자 대부분은 프랑스인이었지만, 미국 등 외국인 기부자도 상당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화재로 탄 목조 지붕은 프랑스 목재 숲 협회에서 보낸 1200그루를 포함한 총 2000그루의 참나무로 재건했다. 성당 내부의 대형 파이프 오르간은 다행히 화재에도 심한 손상 없이 보존됐다고 한다. 파이프 전문가들은 8000개에 달하는 파이프들을 하나하나 조심스럽게 해체한 뒤, 전부 세척하고 재조립해 복구 작업에 성공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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