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우크라이나가 쿠르스크 지역에서 드론으로 북한군에 투항을 권고하는 전단을 살포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19일(현지시간) RFA 방송은 우크라이나 전황을 소개하는 시민단체 인폼네이팜의 소식통을 인용해 우크라이나군이 드론을 이용해 북한군에 투항 전단을 살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공개된 전단에는 환호하는 북한군 그림과 함께 "오늘 항복하고 남조선에서의 내일을 맞이하라"는 문구가 쓰여 있다. 또 다른 전단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얼굴, 러시아군의 모습과 함께 “당신은 돈으로 팔렸다!”고 강조했다.

전단을 드론으로 살포하는 장면을 촬영한 영상도 게재돼 있다. 영상에서는 해당 전단을 눈이 덮인 숲속으로 대량 살포한다. 인폼네이팜은 "북한군이 자유로운 사람으로 새 삶을 시작하도록 한글로 된 전단을 뿌리고 있다"며 "북한군이 포로가 되면 익명성을 보장하고 한국에서 자유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이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다만 영상의 진위가 확인되지는 않았다고 RFA는 전했다.

앞서 지난 10월에는 우크라이나의 한 누리꾼이 한국과 북한을 혼동해 '한국 군인을 참수하겠다'는 선전 포스터를 만들어 온라인에 게시했다 지우는 일도 있었다. 당시 포스터에는 북한 군복을 입은 한 병사가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가리키고 있고, 우크라이나 국기를 팔에 단 군인이 북한 병사의 목에 흉기를 들이대고 있는 그림이 담겨 있다. 포스터 왼쪽에는 '당신은 여기서 죽을 것이다. 우리는 당신의 말을 듣지 않을 것이다. 당신은 구원받지 못할 것이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해당 포스터를 게시한 이용자는 러시아에 파병한 북한을 비판하고 싶었던 것으로 보이지만, 한국과 북한을 혼동해 포스터를 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전 세계 누리꾼은 "한국과 북한은 다르다"며 "한국은 남한을 의미한다"고 사실을 알려줬지만, 포스터를 게시한 이용자는" 그들(한국)이 탄약과 차량을 지원하지 않는다면 다음(참수) 대상이 될 것이다"라고 답했다.

하지만 또 다른 누리꾼이 "한국은 러시아가 북한에 기술과 첨단 무기를 이전할 것을 우려를 해 우크라이나에 살상 무기를 지원하는 것을 삼갔다. 그리고 이미 한국은 다른 것으로 우크라이나를 도왔다"고 지적했다. 결국 이런 지적에 포스터를 게시한 이용자는 '북한 군인이여, 우리가 당신을 참수하겠습니다'라고 문구를 수정한 포스터를 다시 게시했다. 다만 당초 올렸던 포스터 게시물을 삭제하지 않고 한동안 그대로 놔뒀다가 누리꾼의 질타를 받았다. 현재는 '이 게시물은 X의 운영원칙을 위반했습니다'라는 안내 문구가 뜨며, 원래 게시했던 포스터가 삭제된 상태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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