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한 젊은 여성이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써달라며 익명으로 거액의 성금을 전달해 감동을 주고 있다. 우울한 뉴스로만 점철됐던 연말에 큰 힘을 줬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연합뉴스는 2일 구세군을 인용, "지난달 29일 서울 경복궁역 자선냄비를 찾아온 한 젊은 여성이 1500만원을 기부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당시 이 여성은 '한국은행'이라고 적힌 띠지에 묶인 5만원권 100장 3묶음을 냄비에 담았다. 또 손으로 쓴 편지도 함께 보냈다.
편지에는 "30살 생일을 맞이해 이렇게 기부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며 "지난 30년간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아무 자격 없는 제가 넘치도록 받아왔다. 앞으로 남은 생은 제가 받은 사랑을 나누며 살고 싶다"고 적혀 있었다.
그는 "불안하고 갈등이 많은 이 시대에 가장 힘들게 사는 이들을 먼저 보살피는 따뜻한 한국 사회가 되길 기도한다"며 "기부자들과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 사이에 다리가 되어주는 구세군 직원분들께 감사 인사를 전한다"고 전했다.
편지 말미에는 2024년 12월29일이라는 날짜, '서울에서'라는 글과 함께 빨간 하트가 그려져 있을 뿐, 기부자의 신상을 추정할 만한 어떤 정보도 적히지 않았다.
한편 구세군은 지난달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와 관련, 지난달 31일부터 식당차를 보내 유족을 위해 하루 1000명분의 음식을 제공하고 있다. 해당 식당차는 오는 4일까지 운영될 방침이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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