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0
5
0
생활
네이버 AI 대전환 속 '뉴스 데이터 대가' 실타래 풀 방법은
    정길준 기자
    입력 2025.01.23 07:00
    0
올해 가속 페달을 밟는 네이버의 AI(인공지능) 비전이 예상치 못한 암초를 만났다.

생성형 AI 검색의 밑거름인 뉴스 콘텐츠 무단 학습 논란에 휩싸이며, 언론사와의 갈등 봉합 과제를 떠안았다.

해외에서도 아직 마련되지 않은 대가 기준을 네이버가 선제적으로 수립할지 관심이 쏠린다.네이버, 지금도 뉴스로 AI 학습?KBS·MBC·SBS 지상파 방송 3사는 지난 13일 '하이퍼클로바X' 등 생성형 AI 학습에 자사 콘텐츠를 활용한 네이버를 상대로 저작권 침해 및 부정경쟁방지법 위반으로 인한 손해배상 청구와 학습 금지 등을 청구하는 내용의 소송을 제기했다고 22일 밝혔다.

국내 언론사가 뉴스 콘텐츠 무단 이용을 두고 기업에 소송을 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지상파 방송을 대변하는 한국방송협회 관계자는 "AI 학습 이용 데이터의 출처와 내용, 데이터 취득 경로 등의 공개를 요청했지만 네이버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AI 서비스를 써보니 뉴스 데이터를 학습하고 있는 정황이 포착됐다"고 말했다.네이버는 과거 적법한 절차를 거쳐 AI 학습에 CP(콘텐츠 제휴) 계약을 맺은 언론사의 뉴스 데이터를 활용했었다.이후 생성형 AI가 화두로 떠오르면서 언론사가 문제 제기를 하자 뉴스 약관을 개정해 지난 2023년 6월부터 동의 없이 뉴스 데이터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방송협회 관계자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반박했다.

지상파 3사에 따르면 네이버의 대화형 AI 서비스 '클로바X'는 2023년 6월 이후 보도된 기사도 답변에 녹이고 있다.지난 16일 한 지상파 방송이 경주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경주대릉원이 인근 카페에 의해 훼손됐다는 내용을 단독 보도했는데, 클로바X에 '경주의 세계문화유산이 훼손된 사례가 있나'라고 물었더니 해당 기사의 요약을 제공했다.정보의 출처를 묻자 한 뉴스 통신사와 문화재청의 링크를 보여줬는데, 막상 접근해 보니 존재하지 않는 페이지로 연결됐다.경주대릉원 훼손 기사는 다른 언론사에서는 다루지 않은 만큼 클로바X가 지상파 뉴스 데이터를 기반으로 답변했을 가능성이 크다."현재는 뉴스 데이터를 AI 학습에 쓰지 않는다"고 설명한 네이버 관계자는 "방송협회가 제기한 소송은 보도로 확인했을 뿐 아직 소송 내용을 접하지 못한 사항으로 세부 내용 파악 후 필요한 입장을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까지도 네이버에 소장은 전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서도 대가 두고 갈등해외에서도 오픈AI가 운영하는 챗GPT 등 생성형 AI의 뉴스 데이터 학습 문제는 쉽게 풀리지 않는 과제로 남아있다.지난해 10월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의 모회사 다우존스와 뉴욕포스트는 AI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는 퍼플렉시티가 기사와 사설, 기고문 등을 불법적으로 재생산한다고 보고 저작권 및 상표권 침해 소송을 제기했다.이 외에도 뉴욕타임스와 시카고 트리뷴 등 현지 유력 언론사가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 등을 상대로 비슷한 이유로 소송을 진행 중이다.언론계는 영상 콘텐츠를 주로 제작하는 지상파의 이번 소송이 최종적으로는 유튜브 등 빅테크를 겨냥한 것으로 조심스럽게 보고 있다.방송협회 관계자 역시 "일단 뉴스 콘텐츠를 활용한 사례 위주로 살펴보고 있다"며 "당연히 방송 콘텐츠를 불법적으로 이용한 사실이 확인되면 순차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다만 생성형 AI의 뉴스 데이터 학습과 관련해 참고할 만한 글로벌 스탠더드(국제 표준)가 마련되지 않았고, 언론사끼리도 의견이 엇갈릴 수 있어 실타래를 풀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한 플랫폼 업계 관계자는 "AI에 기사를 제공할 정도의 위상으로 만족하는 언론사도 있을 테고, 대가를 지급한다고 해도 원하는 수준이 서로 다를 것이라 계약으로 쉽게 풀 수 없는 문제"라고 말했다.정길준 기자 kjkj@edaily.co.kr
    #대전
    #네이
    #뉴스
    #대가
    #데이터
    #지상파
    #학습
    #실타래
    #텐츠
    #방송
포인트 뉴스 모아보기
트렌드 뉴스 모아보기
이 기사, 어떠셨나요?
  • 기뻐요
  • 기뻐요
  • 0
  • 응원해요
  • 응원해요
  • 0
  • 실망이에요
  • 실망이에요
  • 0
  • 슬퍼요
  • 슬퍼요
  • 0
댓글
정보작성하신 댓글이 타인의 명예훼손, 모욕, 성희롱, 허위사실 유포 등에 해당할 경우 법적 책임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최신순
    추천순
    답글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생활 주요뉴스
  • 1
  • 서울숲 나들이 후 방문하기 좋은 감성적인 전시·체험 공간은?
    Tour Korea
    0
  • 서울숲 나들이 후 방문하기 좋은 감성적인 전시·체험 공간은?
  • 2
  • 삼성SDI, 2조원 규모 유상증자 결의
    일간스포츠
    0
  • 삼성SDI, 2조원 규모 유상증자 결의
  • 3
  • 부산 가볼만한곳 어디? 자연·액티비티·문화까지 알찬 여행 코스
    Tour Korea
    0
  • 부산 가볼만한곳 어디? 자연·액티비티·문화까지 알찬 여행 코스
  • 4
  • 에어부산 화재 사고, 상단 선반 '보조배터리'가 원인
    일간스포츠
    0
  • 에어부산 화재 사고, 상단 선반 '보조배터리'가 원인
  • 5
  • 문체부 시도 문화예술교육 관계자 회의 '향후 20년 정책 모색'
    아시아경제
    0
  • 문체부 시도 문화예술교육 관계자 회의 '향후 20년 정책 모색'
  • 6
  • 잠실 데이트 어디로? 런던베이글뮤지엄에서 즐기는 감성 브런치
    Tour Korea
    0
  • 잠실 데이트 어디로? 런던베이글뮤지엄에서 즐기는 감성 브런치
  • 7
  • 벨라루스 여행, 중세 성과 호수의 낭만을 만날 수 있는 곳은?
    Tour Korea
    0
  • 벨라루스 여행, 중세 성과 호수의 낭만을 만날 수 있는 곳은?
  • 8
  • 수안보온천 근처 가볼만한곳, 힐링과 체험이 있는 충주 명소는?
    Tour Korea
    0
  • 수안보온천 근처 가볼만한곳, 힐링과 체험이 있는 충주 명소는?
  • 9
  • 자연과 포옹한 듯! 우붓에서 고요한 힐링 ‘아코하라’
    Tour Korea
    0
  • 자연과 포옹한 듯! 우붓에서 고요한 힐링 ‘아코하라’
  • 10
  • 백종원 “기대에 미치지 못한 점 많아… 잘못 깊이 반성하고 신속히 개선”
    일간스포츠
    0
  • 백종원 “기대에 미치지 못한 점 많아… 잘못 깊이 반성하고 신속히 개선”
트렌드 뉴스
    최신뉴스
    인기뉴스
닫기
  • 뉴스
  • 투표
  • 게임
  • 이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