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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딸 낳으면 우리 아들 인생 망가져" 미신에 빠진 시부모의 집착
    입력 2025.01.26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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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아경제 ] 아들 낳는 부적을 사 오는 등 미신에 집착하는 시부모를 둬 힘들다는 한 30대 임신부의 사연이 전해졌다.

사진은 기사의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 없음. 픽사베이

지난 22일 JTBC '사건반장'은 결혼 5년 차인 30대 임신부 A씨의 사연을 전했다. A씨는 시부모가 미신을 과도하게 믿어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호소했다. A씨는 "오랜만에 시댁에 가면 반겨주는 게 아니라 화장실부터 가서 옷을 털라고 한다. 바깥에서 부정적인 기운을 묻히고 들어왔을 수 있으니 털어내라는 것"이라며 "다리를 꼬면 '우리 아들 일 꼬인다'고 다리 풀라고 하신다"라고 털어놨다.

이뿐만이 아니라 A씨 부부가 시험관 시술로 임신에 성공했을 땐 "우리의 기도가 하늘에 닿았다"며 자신들의 덕이라 주장했다. 어느 날 시부모는 A씨에게 다급하게 전화해 "중요하게 쓰일 데가 있다"며 100만원을 보내 달라고 요구하더니 '아들 생기는 부적'을 사 왔다.

A씨가 닭볶음탕을 먹고 싶다고 하자 시부모는 "닭이나 오리를 먹으면 아이가 닭살 피부를 갖고 태어난다"며 만류하기도 했다. 또 부정 탄다며 장례식장에 가지 못하게 할 뿐 아니라 아픈 사람 주변에도 가지 말라고 압박했다.

태아의 성별이 여아로 확인된 후에는 "기도가 부족했다"며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A씨는 "(시부모가) 큰돈을 들여서 기도를 올렸으니 배 속에 있는 아이가 아들일 거라고 확신하셨다. 하지만 검사 결과 여아로 확인됐다"며 "넋을 잃은 표정이었다. '기도가 부족했다'며 본인들 탓을 했다. 시부모님께 굉장히 실망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시부모는 실망에 그치지 않았다. A씨는 시어머니 부름에 나갔다가 "용한 무당한테 다녀왔는데 딸 낳으면 우리 아들 인생 제대로 망가진다더라. 평생 죽어라 일해도 돈 한 푼 못 모으고 죽는다더라. 두 여자가 내 아들을 잡아먹는다더라"는 말까지 들었다. A씨는 "남편이 화를 내니까 시부모의 연락이 뜸해졌다. 그 이후 지인들한테 육아용품을 나눔 받았다"면서 "근데 시부모님이 이걸 보자마자 '그거 쓰던 아이의 조상이 어떤 사람인 줄 알고 가져왔냐. 괜히 우리 아들한테 붙어서 괴롭히면 어쩌냐'고 버럭 화를 냈다"라고 토로했다.

이후 설 명절을 앞두고 시아버지는 A씨에게 "몸이 무거워서 오기 힘들겠지만, 그래도 내가 곧 태어날 손주를 위해 선물을 준비했으니까 꼭 (시댁으로) 왔으면 좋겠다"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시아버지가 준비한 선물은 아이 출산 날짜와 시각이었다. 심지어 시아버지는 손주의 이름도 본인이 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A씨는 "예전부터 아이의 이름을 짓는 걸 꿈꿔 왔다. 그래서 예쁜 이름 지어주려고 고민하고 있었는데 시부모의 사주와 미신 때문에 그것도 못 할 상황이 됐다"며 "어떻게 거절해야 하냐"라고 조언을 구했다.

구나리 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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