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미국의 한 남성이 생후 3개월 된 아기로 자동차 유리창에 쌓인 눈을 털어내는 모습이 포착돼 공분을 사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미 텍사스 지역 매체 KFDM을 인용해 텍사스 포트아서에서 25세 남성이 지난 21일 아기로 차 유리창을 닦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서 공유됐다고 보도했다.
현재 원본 영상은 삭제됐지만, 영상을 보면 검은색 바지와 흰색 반소매 티셔츠를 입은 한 남성이 웃으면서 차량 앞뒤 유리창에 아기를 눕힌 채 밀어 올렸다 내렸다 하는 모습이 담겼다. 데일리메일은 영상에서 아기가 움직이는 모습은 거의 보이지 않지만, 다리를 조금 흔드는 듯한 모습이 보인다고 전했다. 영상 끝부분에는 남성이 아기를 들어 올리며 웃는 모습도 담겼다.
현지 경찰과 아동보호기관은 이 남성을 조사하고 있다. 팀 두리소 포트아서 경찰서장은 이 사건이 해당 지역에서 눈보라가 몰아친 뒤 한 아파트에서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 아이가 남성의 친자녀인 것으로 확인했다. 또 현장에는 이 남성 외에도 여성 2명이 있었는데, 경찰은 그중 한 명을 친엄마라고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이 남성의 범죄 이력 등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구속 영장도 신청했다.
두리소 서장은 해당 영상을 두고 "안타깝다"며 "많은 사람이 SNS에서 클릭을 노린다는 걸 알지만, 이건 유리창에 아기를 올려놓을 만한 거래가 아니다"라고 일침을 가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남성이 들고 있었던 건 실제 아이가 아니라 인형이라고 주장했지만, 경찰은 지역 매체에 "영상 속 아기가 실제 아기이며 1살이 채 안 됐다"라고 강조했다.
SNS에서도 남성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다. 현지 누리꾼들은 "이런 짓을 하다니 믿을 수가 없다. 이 사람은 어떤 아이에게도 가까이 가선 안 된다", "이건 끔찍하다. 이게 조금이라도 웃긴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정신이 나간 거다. '좋아요'와 조회 수를 위해 미친 짓을 하고 있다", "영상을 보고 속이 메스꺼워졌다"는 등의 반응을 보이며 분노했다. 또 남성뿐 아니라 그와 함께 있었다고 알려진 두 여성 역시 처벌받아야 한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구나리 기자 forsythia26@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