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해외로 반출된 우리 문화유산이 24만점 이상으로 확인됐다.
4일 국가유산청과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에 따르면 지난달 1일 기준 각국에 흩어진 한국 문화유산은 11만6961건이며, 세부 수량으로는 24만7718점에 달한다.
이는 일본, 미국 등 29개국의 박물관과 미술관 등 801곳을 조사한 결과로, 지난해 1월 집계된 24만6304점보다 1414점 증가한 수치다. 다만, 소장 정보가 불분명한 문화유산이 많아 실제 숫자는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국가별로는 일본이 10만8705점으로 가장 많았으며, 전체의 43.9%를 차지했다. 이어 미국(6만5860점·26.6%), 독일(1만5477점·6.2%), 중국(1만4226점·5.7%), 영국(1만2778점·5.2%) 순으로 많았다.
한국 문화유산은 근현대사를 거치며 세계 곳곳으로 흩어졌다. 도난이나 약탈 등의 불법적인 사례도 많지만, 정상적인 거래나 기증, 선물, 수집 등을 통해 반출된 경우도 적지 않다.
국가유산청과 재단은 불법적이거나 부당한 방법으로 반출됐다고 추정되는 문화유산을 국내로 들여오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최근에도 경복궁 선원전(璿源殿)에 있었다고 추정되는 편액(扁額)을 일본에서 찾아 환수했다. 편액은 종이나 널빤지 등에 그림을 그리거나 글씨를 써서 걸어 놓는 액자다.
국가유산청은 나라 밖 문화유산 실태 조사를 꾸준히 확대할 계획이다. 최근 올해 주요 업무 계획을 발표하면서 "미국 시카고 필드자연사박물관, 일본 국립국회도서관 소장 한국 문화유산 실태를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부터는 미국 피보디에식스 박물관, 일본 쓰쿠바대학 도서관 등 여덟 곳도 조사한다. 관계자는 "재단의 해외 거점 사무소를 통해 불법 반출 모니터링 강화, 수사 공조 추진 등 국가 특성에 맞는 환수 전략을 세울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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