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새해를 맞아 공연예술계에서 회원·시즌제 상품이 주목받고 있다. 단순히 큰 폭의 할인 혜택뿐만 아니라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세종문화회관은 지난달 23일 ‘2025 세종시즌’ 29개 기획공연을 대상으로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구독’ 상품을 선보였는데, 하루 만에 준비한 1000매가 완판됐다. 구독 상품은 연회비 3만9600원을 내면 올해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기획공연을 최대 40% 할인받을 수 있다. 구독 플러스(연회비 6만9600원)는 동반 1인까지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두 상품 모두 판매 당일 매진되며 큰 인기를 끌었다.
세종문화회관은 지난해 처음 구독 상품을 도입했으며, 당시에도 준비된 500매가 빠르게 완판돼 추가 300매를 내놓았으나 즉시 소진됐다. 구독 상품은 할인 혜택 외에도 아티제 커피 교환권, 중고거래 플랫폼 ‘번개장터’ 포인트 등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포함하고 있다. 세종문화회관은 2021년부터 운영해온 회원제를 통해서도 예매 수수료 면제 및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회원제는 웰컴·스타트·스페셜·시그니처 4개 등급으로 나뉘며, 등급에 따라 혜택이 달라진다.
김화영 세종문화회관 홍보팀장은 "회원제는 연간 운영되며, 구독제는 특정 시즌의 29개 공연에 한해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제도"라고 설명했다. 이어 "회원제는 세종문화회관의 연간 구매 실적을 기준으로 등급이 설정되지만, 구독제는 특정 시즌 공연에 대한 선불제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덧붙였다.
세종문화회관은 이 외에도 오페라, 음악, 연극ㆍ뮤지컬 등 좋아하는 장르의 공연 입장권을 별도로 묶음 구매해 할인 혜택을 받는 패키지 상품도 판매한다.
예술의전당 역시 연회비 2만~10만원을 내면 최대 4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회원제를 운영 중이다. 회원 등급은 골드·블루·그린 3가지로 나뉘며, 무료 주차권과 프로그램북 교환권 등의 부가 혜택도 제공된다.
김신년 예술의전당 홍보팀장은 "최고 등급인 골드 회원의 수가 8000~9000명 정도 된다"며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다 보니 회원들이 자격을 유지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국립극장은 유료 회원제를 운영하지 않지만, 홈페이지에 무료 회원 가입을 하면 예매 시 기본적인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장르별로 최대 40% 할인을 제공하는 패키지 상품도 판매한다.
롯데문화재단은 클래식 공연장인 롯데콘서트홀 개관(2016년) 이후 ‘빈야드’ 회원제를 운영 중이다. 회원 등급은 블랙·레드로 나뉘며, 지난해 개편을 통해 7년 이상 가입한 회원을 ‘플러스’ 등급으로 상향 조정해 추가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24세 이하 청년들을 위해 연회비가 1만원인 빈야드 리프 등급을 신설해 주목받았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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