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국립국어원은 농인이 실제로 사용하는 한국수어를 담아내고 한국수어의 시각 언어적 특성을 확인할 수 있는 새로운 한국수어-한국어 사전, '한국수어누리사전'을 6일 개통한다고 5일 밝혔다.
한국수어누리사전은 한국수어 말뭉치(영상 자료)를 기반으로 한국수어 고유의 언어적 특성을 담아낸 사전이다. 한국수어와 농문화를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표제어의 의미, 한국어 대응표현, 용례, 수형 그림, 수어 문자 등 수어 정보를 온전하게 기록했다. 또 농사회에서 실제로 사용하는 수어를 담기 위해 모든 편찬 과정에 농인이 참여했다.
1000여개의 항목을 담고 있는 한국수어누리사전은 수어 형태와 한국어로 원하는 항목을 검색할 수 있고 사전의 메뉴도 수어 영상과 한글로 동시에 제공된다. 사전 사용법 또한 수어 영상으로 제공하고 있어, 보이는 언어인 한국수어를 모어로 사용하는 농인들이 쉽고 편하게 사전을 활용할 수 있게 했다. 다양한 사전 정보 중 사용자가 필요한 정보만 선택해 맞춤 화면 설정하게 한 것도 사용자 편의를 높인 기능으로 주목된다.
한국수어누리사전을 처음 공개하는 개통 행사가 6일 상암동 비즈니스타워 3층 국제회의실에서 오후 2시에 열린다. 개통 행사에서는 사전 편찬 경과보고와 사전 검색 시연이 이뤄지고, 지난해 12월에 개최된 한국수어누리사전의 한국수어 이름 짓기 공모전 시상식도 진행된다. 국민들의 뜨거운 성원에 힘입어 한국수어 이름 짓기 공모전에는 233개의 수어 이름이 접수됐다. 이번 개통 행사에서 수상작과 한국수어누리사전의 수어 이름도 처음으로 공개된다. 이 밖에도 수어와 예술로 세상과의 소통을 이어가는 '핸드스피크'의 축하 공연, 직접 사전을 검색해 볼 수 있는 체험 공간도 마련된다.
국립국어원은 2019년 시범 사전 구축을 시작으로 6년 동안 한국수어누리사전을 편찬했다. 한국수어누리사전이 농인들에게는 농인의 언어와 농문화의 가치를 담아낸 소중한 자산이 되고 한국수어에 대한 정보 접근이 어려웠던 학습자들에게는 쉽게 한국수어를 배울 수 있는 길잡이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립국어원은 개통 이후에도 농인들이 사용하는 수어가 사전에 충분히 반영되도록 표제어 추가 등 사전 편찬 작업을 지속할 예정이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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