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생태계 보고(寶庫)고 평가받는 우리나라 갯벌이 유네스코 세계유산 추가 등재에 도전한다.
국가유산청은 지난달 '한국의 갯벌 2단계(영문 명칭 'Getbol, Korean Tidal Flats(PhaseⅡ)')와 관련한 세계유산 확대 등재 신청서를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에 제출했다고 7일 밝혔다.
한국의 갯벌은 멸종위기종인 철새의 서식지이자 생물 2000여 종이 살아가는 자연유산이다. 유네스코는 대체 불가능한 서식지의 가치를 인정해 2021년 세계유산에 등재했다. 해당 지역은 충남 서천, 전북 고창, 전남 신안, 전남 보성·순천의 갯벌이다. 우리나라의 열다섯 번째 세계유산이자 두 번째 자연유산이 됐다.
국가유산청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유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를 보호하고 강화하고자 대상 갯벌을 추가하는 확대 등재를 준비해왔다. 새로운 유산 요소를 추가하는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다. 2018년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에 거문오름 용암동굴계 상류동굴군을 추가해 유산 구역을 늘린 적만 있다. 국가유산청은 "확대 등재로는 국내 첫 사례다. 세계적으로도 사례가 많지 않은 데다 2단계 개념도 흔하지 않다"고 밝혔다.
확대 등재에 도전하는 지역은 충남 서산과 전남 무안·고흥·여수의 갯벌이다. 국가유산청은 "기존 1단계에 포함된 서천과 고창, 보성·순천의 갯벌도 물새의 이동 범위와 서식 공간을 충분히 포괄하도록 완충 구역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제출한 등재 신청서는 다음 달부터 세계유산센터의 완성도 검사를 거친다. 세계유산이 되려면 인류 전체를 위해 보호되어야 할 뛰어난 보편적 가치를 인정받아야 한다.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의 심사를 통과해 심의 대상에 오르면 2026년 제48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등재 여부가 결정된다. 국가유산청은 "해양수산부, 지방자치단체, 한국의 갯벌 세계유산 등재추진단 등과 협력해 세계유산으로 등재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세계유산은 문화유산, 자연유산과 두 유산 성격을 모두 지닌 복합유산으로 구분된다. 1995년 '석굴암·불국사', '해인사 장경판전', '종묘'를 처음 등재한 우리나라는 현재 열여섯 건을 보유하고 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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