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고산자(古山子) 김정호의 목판 지도 '대동여지도' 등 희소성 높은 고미술품이 18일 오후 4시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열리는 ‘제182회 미술품 경매’에 출품된다. 출품작은 총 130랏(Lot·경매 관리번호), 총액 약 64억원(낮은 추정가)이다.
서울옥션에 따르면 출품된 ‘대동여지도’는 1861년 제작된 신유본이다. 본래 분첩절첩식(分帖折疊式)의 22첩이었으나 현재 3점의 병풍 형태로 변형돼 전해진다. 여러 채색을 가미해 시인성과 작품성을 높여 희소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해당 품목이 경매에 나온 건 이례적으로 현재 전해지는 ‘대동여지도’는 35점 대다수는 박물관이나 기관이 소장하고 있다.
예술성과 희소성을 모두 갖춘 도자, 목기 등 공예품도 출품된다. 용의 모습이 세밀하게 그려진 '백자청화운룡문호'는 18세기에 제작된 수작이다. '청자상감포류수금문편호'와 '청자상감국화문표형주자'는 다양한 고려 청자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한국 현대미술 주요작가의 작품 또한 선보인다. 백남준의 'Hacker Newbie'(해커 뉴비)는 1974년 일찍이 ‘전자초고속도로’ 개념을 제시하며 미래 사회 모습을 예측한 작가의 통찰력을 살펴볼 수 있는 작품이다. TV, 라디오, 전화기 등 각 시대를 대표하는 매체를 활용해 만든 이족보행 로봇의 모습에서 ‘전자초고속도로’를 분주하게 내달리는 미래인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특히, 1980년대 ‘타라(TA-RA)’ 그룹의 주축으로 주류 제도권 미술을 비판하는 독창적 작품활동을 펼쳐 주목받은 김관수의 작품이 메이저 경매에 처음으로 오른다. 출품작은 나뭇가지를 캔버스에 십자형태로 두고 각 가지 끝에서 뻗어나가는 잔가지를 그린 작품이다. 실재와 허상, 생성과 소멸, 자연과 문명 등 대비되는 개념 사이의 경계와 구분 짓기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이번 경매는 다양한 근대 미술가들의 작품도 조명하고 있다. 인물화의 대가 이당 김은호의 완숙한 필치를 광활한 화폭 가득 느낄 수 있는 '신선도'가 출품된다. 동양화의 전통적인 요소와 자유로운 필법이 혼재돼 독자적인 근대성을 엿볼 수 있는 모더니스트 이인성의 동양화 '산수인물도', 입체주의적인 형상으로 파리 센강 풍경을 담은 박영선의 'Le Bouquiniste de La Seine'(센강의 책 상인) 등도 주요 출품작이다.
서울옥션 '제182회 미술품 경매'에 앞서 현재 프리뷰 전시가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진행되고 있다. 전시는 경매 당일인 오는 18일까지 누구나 무료로 관람이 가능하다. 관람 시간은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최신순
추천순
답글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