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베트남에서 한국 콘텐츠를 불법 송출한 불법 재생 사이트 운영자들이 국제공조 수사에 덜미를 잡혔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경찰청은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와 손잡고 '피클티브이', '티브이챔프' 등을 운영한 총책 두 명을 검거해 지난달 구속 송치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들은 불법 사이트를 통해 한국 콘텐츠뿐 아니라 넷플릭스, 디즈니+, 애플TV 등의 영상저작물 3만2124건을 유포하고 구글 애드센스 광고를 유치해 불법 수익금 약 4억원을 취득한 혐의를 받는다. 수사에서 베트남에 '루시우스하우스'라는 법인을 설립하고 현지인을 고용해 해외 서버 구축, 데이터 전송량 실시간 모니터링 등을 진행한 정황이 포착됐다. 미국 클라우드플레어의 CDN을 적용해 실시간 재생 서비스를 안정화한 사실도 드러났다. CND은 대용량 콘텐츠를 분산형 서버로 다수 이용자에게 빠르게 전송하는 서비스다.
이들은 처음 운영한 피클티브이의 이름을 2023년 2월 '코코아티브이'로 바꾸기도 했다. 이는 국내 기업 웨이브 아메리카스가 미국에서 운영하는 '코코아'를 모방한 도메인이다. 미국 법원을 통해 제기된 '도메인 사용 금지 및 콘텐츠 무단 사용 금지' 소송에서 저작권 및 상표권 침해판결이 내려져 지난해 2월 폐쇄됐다.
이번 검거는 문체부와 경찰청이 인터폴과 맺은 업무협약 '온라인 불법복제 대응(I-SOP·Interpol-Stop Online Piracy)'의 성과다. 문체부 저작권범죄과학수사대는 저작권 침해 내용을 확인하고 지난해 9월 경찰청, 한국저작권보호원 베트남사무소와 공조해 피의자 두 명을 인터폴에 적색 수배했다. 지난해 12월 태국에서 범죄자로 입국 거부된 피의자를 인천공항 입국장에서 검거해 자진 출석한 피의자와 함께 구속했다.
정향미 문체부 저작권국장은 "K-콘텐츠 불법유통 수법이 갈수록 고도·지능화돼도 국제공조와 끈질긴 추적으로 검거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라며 "올해도 경찰청, 인터폴과 함께 K-콘텐츠를 보호하기 위한 국제공조 협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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