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사찰 음식의 국가무형문화유산 등재 시도가 이뤄진다. 대한불교조계종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은 표준 범주 개념을 확정하고 정리해서 조만간 국가무형유산 등재를 신청할 것이라고 11일 밝혔다.
조계종 한국불교문화사업단장 만당 스님은 11일 서울 종로구 템플스테이 통합정보센터에서 신년 기자 간담회를 열고 사찰 음식과 템플스테이 관련 사업 방안을 전했다.
만당 스님은 "사찰음식 표준화를 위한 용역 결과가 나온다"며 "국가유산청과 협의해 올해 안에 국가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받으려 한다"고 말했다. 국내 등재 후에는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 등재도 추진할 계이다. 사찰 음식에 대한 관심도를 높이기 위해 오는 6월 7~8일 이틀간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사찰음식 대축제를 개최한다. 8월에는 음식학을 연구하는 세계 유명 대학 연구자들을 초청해 사찰음식 국제학술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오는 10월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는 사찰음식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로 삼을 예정이다. 만당 스님은 “경주 주변의 본사 사찰인 불국사와 통도사, 범어사와 협력해 외국 정상들과 외교 사절들이 사찰문화를 체험하고 숙박까지 원한다면 적극적으로 지원해 전통문화를 알릴 기회로 삼겠다”고 밝혔다.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템플스테이 활성화도 시도된다. 이날 사업단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템플스테이에 참가한 연인원은 61만7000여명으로 지난해보다 13% 증가했다. 하지만 외국인 참가자는 7만8000여명으로 6.4% 감소했다.
관련해서 만당 스님은 "외국어를 활발히 하고 소명 의식을 가지고 진심으로 할 수 있는 분들이 많아야 하는데 그 인력을 찾기가 힘들다"며 "(실무자들이) 아침부터 밤 9시까지 근무하는 경우가 허다하지만, 월급은 적다"고 진단했다. 지방의 경우 산속 사찰에 거주하면서 출퇴근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며 "유능한 분들이 꾸준히 종사할 수 있는 모티브, 인건비 지원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만당 스님에 따르면 지난해 사업단은 정부 지원 예산 250억원 중 110억원을 템플스테이 운영 사찰 시설 개선에 사용하고 나머지 140억원을 운영비와 인건비로 사용했다. 하지만 앞으로 시설비를 줄이고 경상비를 늘리는 방향을 검토 중이라고 만당 스님은 설명했다.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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