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최근 주춤했던 미술품 경매 시장에 잇따라 대작들이 등장하며 분위기 반전을 기대하게 하고 있다. 지난해 국내 10개 미술품 경매사의 총매출은 1151억원으로 최근 5년간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이번 경매를 계기로 반등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이번 경매에서 가장 주목받는 작품은 조선 후기 지도학자 김정호가 제작한 ‘대동여지도’다. 특히, 1861년(신유년) 초판으로 간행된 신유본이며, 3첩 병풍 형태로 제작됐다. 원래는 22첩의 분첩절첩식(책처럼 접는 방식)이었으나, 전해지는 과정에서 변형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국내외에 약 35점의 대동여지도 판본이 존재하는데, 신유본 완질본은 국내에 단 7점만 남아 있어 희소성이 높다. 이번 경매에서 추정가는 3억2000만~10억원으로 책정됐다.
경매는 오는 18일 서울 강남구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진행된다. 서울옥션 관계자는 "이번 출품작은 책 형태의 대동여지도가 병풍으로 변형된 사례로, 그 희귀성 때문에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옥션 2월 경매에는 총 130점(추정가 64억원)이 출품된다. 백남준 1994년 제작한 로봇 시리즈 ‘해커 뉴비’(1억3000만∼2억5000만원), 김은호의 ‘신선도’, 이인성의 동양화 ‘산수인물도’ 등 근대 미술 대표 작가들의 작품도 나온다.
케이옥션도 19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본사에서 경매를 진행하며, 101점(추정가 86억원)이 출품된다.
인상주의 화가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가 1905년경 선보인 정물화 ‘딸기가 있는 정물’은 경매가 10억원부터 시작한다. 또 영국의 추상표현주의 화가 프랭크 보울링의 작품이 국내에 첫선을 보인다. 독창적인 색채 실험이 두드러졌다는 평가받는 1975년 작 ‘Toward Herbert Spencer‘s General Doctrine’의 감정가는 3억~10억원이다. 일본 작가 나라 요시토모가 봉투 위에 색연필로 그린 작품 ‘Drumming Girl’은 2억5000만∼3억원에 경매에 오른다.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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