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경제 ] 생태계 보고(寶庫)이자 철새 서식지인 우리나라 갯벌이 유네스코 세계유산 추가 등재의 첫 관문을 통과했다. 국가유산청은 지난 1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에 제출한 '한국의 갯벌 2단계(영문 명칭 'Getbol, Korean Tidal Flats(PhaseⅡ)')' 세계유산 확대 등재 신청서가 완성도 검사에서 적합성을 인정받았다고 7일 밝혔다. 완성도 검사는 세계유산센터에서 등재 신청서가 형식 요건을 충족하는지 심사하는 과정이다. 통과해야만 세계유산 등재 심사 자격이 주어진다.
한국의 갯벌은 멸종위기종 철새를 비롯해 생물 2000여 종이 살아가는 공간이자 세계적으로 중요한 자연유산이다. 동아시아와 대양주를 잇는 철새 이동 경로의 중간 기착지이자 대체 불가능한 철새 서식지 보전에 일조하는 가치를 인정받아 2021년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우리나라의 열다섯 번째 세계유산이자 두 번째 자연유산으로 충남 서천, 전북 고창, 전남 신안·보성·순천의 갯벌을 아우른다.
국가유산청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의 권고에 따라 유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를 보호하고 강화하고자 대상 갯벌을 추가하는 확대 등재를 준비했다. 확대 등재에 도전하는 지역은 충남 서산과 전남 무안·고흥·여수의 갯벌이다. 기존 1단계에 포함된 서천과 고창, 보성, 순천의 갯벌도 물새의 이동범위와 서식공간을 충분히 포괄하도록 완충구역을 확대했다.
완성도 검사를 통과한 '한국의 갯벌 2단계'는 '세계유산협약 이행을 위한 운영지침' 제140항에 따라 이달부터 전문 심사 기구인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으로부터 적절성 등을 평가받는다. 심의 대상에 오르면 2026년 7월 예정된 제48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등재 여부가 결정된다. 국가유산청은 "해양수산부와 지방자치단체, 한국의갯벌세계유산등재추진단 등과 협력해 세계유산에 등재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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